그동안 매일을 시험지처럼
정답을 찾아내느라 골몰하며 살아온 것은 아닐까
자문하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잘, 후회 없이 살고 싶다는 바람에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
저렇게 하면 효과가 있을까?
24시간 동안에도
끊임없이 마주하는 선택의 순간들 속에서
늘 옳은 답을
가성비를
효율을 찾아다닌 건 아닌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매일 시험지를 마주하는 삶이라니
아 생각만 해도 피곤이 몰려오는데
이렇게 살아오고 있었나?
측은하기도 했습니다
도화지라면 어떨까
생각과 다르게 망칠까봐 두려울 때도 있겠지만
일단 그려보고 그려지는 것 자체로
채워진다면..?
그리고 설령 그 하루를 백지로 남긴다고 한들
여백의 미라고 생각해 보자라는
어디서 나온 건지 알 수 없는 여유가
시험의 연속인 생활의 틈을 비집고 들어와
살아있다는 것
오늘도 숨 쉬는 삶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의
기쁨을 싹 틔워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