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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펄 Feb 28. 2019

충분히 사랑스러운 사람

2월 28일


많이 만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마음이 쓰이는 사람이 있다. 3주간의 모임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 그 사람을 훗날 어디서든 다시 보게 된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은 충분히 사랑스러운 사람입니다."


모든 신경의 안테나가 밖으로, 타인에게만 향해 있어서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하는 사람. 안쓰러웠다. 그녀의 얘기를 듣는 동안 나도 모르게 표정관리를 못했나 보다.


"저를 보시는 눈빛이 너무 안쓰러워하시는 게 느껴졌어요."


왜 항상 자신보다 타인만 생각하고 배려하는지,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신경 쓰고 상처 받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 있는 사람이 그걸 모르는 것 같아서 말해주고 싶었다.


따로 얘기할 시간이 없어서 내 마음 모두 전하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조금 더 편하게 살라고 말해주고 싶다. 마음이 예쁜 그녀는 내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 같다.


가끔 그녀를 떠올리면 조금의 걱정과 응원하는 마음이 공존할 것이고, 그러다 문득 오늘처럼 또 글로 풀어낼지도 모르겠다. 단 세 번의 만남으로 내 머릿속에 각인된 사랑스러운 그녀, 행복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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