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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펄 Mar 16. 2019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3월 16일


인간의 근원적은 감정으로서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을 '사랑'이라고 한다. 사랑이 뭘까, 국어사전에서는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궁금해서 찾아본 적이 있었다.


여기서 나는 단 한 단어 '몹시'라는 말 때문에 생각이 깊어졌다. 누군가를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할 수는 있는데,

이 '몹시'라는 말은 웬만한 마음으로는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몹시'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사람의 폭이 더 좁아졌다.


오늘 저녁, 술 한잔 하신 아빠가 동네 빵집에서 빵을 한 보따리 사서 귀가하셨다. 집에 식구가 많지 않으니 많이 사 오지 말라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소용없다. 아빠가 사주고 싶은 만큼 사 오셔야 스스로 만족하신다.


"우리 딸 좋아하는 빵 많이 사 왔다. 아빠 마음속에는 너밖에 없어. 아빠는 우리 딸을 몹시 사랑해."


사람들이 말할 때 흔히 사용하지 않는 '몹시'라는 말을 아빠는 종종 사용하신다. 오늘 말씀하신 '몹시 사랑해'라는 말을 들으니 이만큼 사랑해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거구나 싶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아무에게나 자주 사용하지 않는 이유도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지를 생각하면 망설이게 된다. 표현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쉽게 남발하고 싶지 않다. 그러다 보니 사랑이라는 단어를 보면 가족 외에는 뚜렷한 사람이 생각나지 않는다.


지금 자신 곁에 '몹시' 사랑한다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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