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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펄 Feb 02. 2019

나에겐 평범한, 누군가에겐 특별한

2월 2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도 없기에 우리는 늘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비슷한 듯 하지만 각자 나름의 철학과 생각을 가지고 있고, 먹는 음식, 가는 곳,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모두 다르다.    


그 모습이 명절을 앞두고는 확연히 드러나는 것 같다. 이미 명절 히스테리가 시작된 기혼 친구들, 혼자만의 긴 여행을 떠난 싱글 친구, 오랜만에 고향 갈 생각에 막막함과 설렘을 느끼는 친구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나.    

서로가 습관처럼 명절 잘 보내라, 명절 지나면 한 번 보자는 연락을 했다. 각자의 계획이 너무나 달라서 누구를 부러워하거나 힘들겠다고 위로할 수가 없다. 그저 각자의 자리에서 무사히 잘 보내기를 바랄 뿐이다.    


고향 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나는 평생 느껴보지 못했다. 고향에서 살고 있으니 느낄 일이 없었다. 오죽하면 어릴 때 소원이 명절에 차 막히는 도로에 있고 싶다고 한 적도 있었다. 고향을 떠나 먼 곳에서 생활하다 일 년에 두 번, 명절에 고향으로 내려가는 기분은 어떨까. 그걸 궁금해하는 나와 고향을 한 번도 떠나지 않고 사는 나를 신기해하는 사람들. 나에게 평범한 일이 누군가에겐 특별한 일이다.  

  

특별하고도 평범한 일상은 명절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평소처럼 책을 쌓아놓고 읽다가 잠들고, 평소에 잘 보지 않던 TV를 조금 보는 정도다. 운 좋게 취향에 맞는 영화를 보게 되면 끝까지 보면서 글의 소재를 찾고, 아니다 싶으면 전원을 끈다.     


특별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딱 그만큼의 명절을 보낼 생각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스며들어 또 하루하루를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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