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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영 Dec 28. 2018

2018년 리더쉽 회고

feat.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12월은 내내 한 해를 돌아보며 지표 분석, 잘 한 것과 아쉬운 것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았다. 여러 개의 브랜드를 쭉 돌아보고, 이제서야 온전히 나 스스로에 대한 회고를 한다. 당시에는 늘 최선을 다한 것 같았는데 돌아보니 온통 아쉬운 것 투성이다. 내가 조금만 나은 리더였다면, 조금 더 나은 인간이었다면 좀 달라졌을까? 솔직히 모르겠다. 그래서 본 글의 부제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다.' 이다. 하지만 미래에는 더 나은 인간, 더 나은 리더여야 하니까 회고를 해야지. 


대체로 후회되고 아쉬운 것들이 많다. 그래서 '이럴 걸, 저럴 걸' 이라는 생각이 대부분. 그 중에 다음의 세 가지가 가장 아쉽다. (물론 잘 한 것도 하나 있음.)

더 믿어주며 기다릴 걸

나는 성격이 무지 급한 편이다. 그리고 거의 워커홀릭처럼 일한다. 그리고 당연히 일 한 짬밥이 있어서 업무처리 속도도 꽤 능숙한 편일거다.(아마..) 하지만 팀원들은 다를거다. 그 다름을 알고 있지만, 조급함이 앞서 몰아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그 속도와 강도가 버거워 힘들었던 친구들도 있었을테고,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던 친구들도 있었다. 때로는 속도때문에 충분히 동기부여를 하지 못한 채로 실행해야 했던 순간들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때로는 결과값이 좋지 못하면 상대의 역량이 충분치 못하다고 속단하고 오해하기도 했다. 역량을 개발할 기회를 끊임없이 주며, 잘 할거라 믿어주고, 기다렸어야 했는데 충분히 그러지 못했다. 당시에는 속도감이 가장 중요했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합리화했지만, 단기적이고 성숙하지 못했던 방식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열심히 믿어줘야지!!



더 많이 대화할 걸 

생각보다 구성원들과 많이 대화하지 못했다. 입사 후 1:1 면담을 단 한번도 하지 못한 팀원도 몇명 있는 것 같다. 한심한 일이다. 층이 분리되면서 하루에 한번도 못보는 일도 많아졌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사실 팀원들은 무척 좋아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나는 구성원들과의 유대감이 줄어든 것이 꽤 많이 아쉽다. 그래서 내년에는 아침에 단 10분만이라도, 또는 주5일을 매일 돌아가며 (내가 관리하는 브랜드가 5개라서 딱이다) 얼굴을 보며 미팅을 할 계획이다. 



 더 많이 도와줄 걸 

요청과 지시, 가이드와 서포팅은 모두 다른 개념인 것 같다. 나는 대체로 '지시'를 많이 해왔던 것 같다. 뭐 리더에게 디렉션을 주는 것은 기본적인 업무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서포팅도 함께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온전히' 업무를 받은 자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맞는 말이지만 때로는 서포팅이 필요한 팀원들에게는 충분한 도움을 줬어야 했다. 힌트만이라도.. 그리고 타부서와 협업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고, '마케팅적으로' 도울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더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고 행동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 내년엔 더 잘할거다. 





물론 내가 올 해 꽤 잘했다 생각하는 것도 있다.

다양한 업무 협업자들 간의 "소통"을 도모하는 프로세스를 도입한 것이다. 일을 하는 방식을 아주 조금 변화시켰을 뿐인데, 구성원들이 일에 재미를 느끼는 등 업무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하였고 결과값도 더 좋아졌다. 


나는 사실 텍스트 소통과 업무방식을 소통하는 편이다. 꽤 오래 다녔던 회사에서 그게 너무 익숙해 진 탓도 있고, 텍스트 업무가 더 빠르고 정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곳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일을 했다. 당연히 빠르고 정확했지만, 이상하게 감정의 오해들이 자꾸만 생겨났다. 처음에는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틀렸다 생각했다.(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하지만 여러 차례 반복되니 분명 문제가 있음을 느꼈다. 텍스트에 문제가 있나 싶어 수많은 메일을 보다가, 이 곳은 전직장과 '다른 업종'의 조직이고, 따라서 '다른 목적'을 위한 '다른 언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0 또는 1, 맞거나 틀리거나 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꽤 '감성적'인 것들을 만드는 곳이다보니 '사실'을 말함에도 오해가 생기기 쉬운 언어들을 다루는 곳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애초에 말하는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 '주관적 견해'에 가까웠기 때문..)


그래서 나는 이런 유형의 업무들은 텍스트 소통/피드백이 아닌 무조건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하자는 룰을 공표해 실행해 보았다. 정말 작은 변화였는데, 놀랍게도 많은 오해가 사라졌고 업무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변화했으며, 협업 부서간 팀웍이 더 좋아졌다. '우리가 이제야 비로소 함께 무언가를 만드는 기분이 든다.' 는 피드백을 받았다. 일하는 방식의 사소한 차이가 사람들의 업무태도에 영향을 준다니, 정말 놀랍고 뿌듯한 결과였다. 왜 유수의 기업들이 직원들의 스몰톡이 이뤄질 수 있게끔 사무실을 설계하는지 이해가 갔고, '소통의 중요성'을 몸소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그 외에 잘 한 건..... 별로 없다. 그냥 내 일을 열심히 했고, 썩 잘 하지는 못 한 것 같다. 내년엔 올 해보다는 더 낫겠지, 나아야지. 얼마 전 대표님께서 그러셨다. 더도말고 매년 20%씩만 성장하자고. 나는 매년 40% 정도씩은 성장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브랜드 성장율 20%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ㅎㅎ 


2018년 안녕, 2019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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