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하영 Mar 02. 2018

리더의 기질에 대하여

-리더는 어떤 성향을 지녀야 할까?

이전에 팀장이 되면 안되는 사람들의 특징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반대의 글도 써달라는 의견이 있어 이번에는 "리더의 기질"에 대한 글을 쓰고자 한다. 

https://brunch.co.kr/@beautytech/18



필자는 현재 16명으로 이뤄진 마케팅 조직을 리딩하고 있고, 일부 팀을 이끌 팀장급에 대한 채용과 차기 리더로의 발전 가능성이 보이는 친구들에 대한 선별&매니징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리더의 기질과 역량에 대해 꽤 깊은 고민을 하는 편이고, 시행착오를 겪고있다. 지금까지의 시행착오를 통해 느낀 팀장/리더를 하기에 적합한 기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리더의 기질들
1. 주도적인 성향
2. 넓은 업무 오지랖 
3. 지적 호기심이 많고 학습을 즐기는 성향
4. 커뮤니케이션을 즐기는 성향 



1. 주도적인 성향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타입이 아닌, 앞장서서 끌고가길 좋아하는 성향은 단연코 대표적인 리더의 기질 중 하나이다. 일을 하다보면 시킨 것만 성실히 하는 직원들이 있다. (이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사실 시킨걸 "잘" 하는 것도 매우 훌륭한 능력이다.) 반면 본인이 task 또는 project를 자체적으로 만들며 일을 해나가는 직원들이 있다. 이런 직원들은 본인의 소속과 직무를 깊고 넓게 이해하고, 단순히 주어진 task를 완료하는 것을 넘어 상위의 목적을 생각하며 일한다. 조직의 리더들은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구체화하여 일을 만들어내는 역할이 가장 기본적인 업무로 주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주도적인 성향을 반드시 요한다. 이건 일을 해보면 굉장히 쉽게 바로 알 수 있는 부분 같다.



2. 넓은 업무 오지랖 

그냥 일상적인 "오지랖"과는 혼동하면 안된다. "업무 오지랖"은 그것과 다르다. 내 업무 외에 옆 동료는 어떤 업무를 하고, 그 업무가 나의 업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고민하고, 그 안에서 어떤 문제를 찾아 해결하거나 그것들을 연결해 더 나음을 발견하는 것을 내가 정의하는 "업무 오지랖" 이다. 조직에서 행해지는 모든 업무는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고 하나로 연결된다. 조직의 리더는 팀 내부 구성원들에게 일을 배분하고, 다시 하나로 모아 통합시키고, 그것을 가지고 외부 조직과의 일과 연결고리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업무들이 서로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지 이해를 해야 하고, 또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에 대한 자발적 호기심, 오지랖을 필수로 탑재하고 있어야 한다. 이 능력 또한 일을 같이 하다보면 드러난다. 특히 평상시, 회의를 진행할 때 어떤 질문을 하는지와 동료 평판을 통해 알 수 있다. 



3. 지적 호기심이 많고 학습을 즐기는 성향

이쯤되면 리더는 만능이어야 하는거냐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경험상 맞는 것 같다. 다양한 성향과 능력을 보유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단합시켜 결과물을 해야 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리더이므로,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똑똑할수록 좋은 것 같다. 사실 "학습을 즐기는 성향" , "학습능력이 우수한 타입" 이라고 기재하려고 했는데, 이것이 우수하려면 기본적으로 호기심이 충만해야 하는 것 같다. 리더들에게 있어 업무 관리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사람 관리"와 "방향 제시"이고, 그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에 풍부한 식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말일지도 모른다. 이 역량은 인생 전반에 걸쳐 드러나는 성향이라 회사에서 일만 하며 알기는 어렵고, 평상시 취미나 라이프스타일에서 드러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종종 팀원들에게 아주 쌩뚱맞은 타이밍에 요즘의 관심사나 최근 공부하는 학문이 뭐냐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그럼 팀원들은 보통은 ' 뭔 소리야' 라는 생각을 하는 듯한 어색한 웃음으로 답을 하곤 한다.) 



4. 커뮤니케이션을 즐기는 성향

"커뮤니케이션" ... 정말 많은 것들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단어이다. 이 단어가 포함하는 것이 너무 넓어 어떻게 요약해야 할 지 난해하기까지 하다.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것과 즐기는 것은 좀 다른 것 같다. 커뮤니케이션을 매우 잘하지만 즐기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즐기기는 하나 잘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더라. 내가 생각하는 "커뮤니케이션"에는 읽고 쓰는 능력, 정확한 의사전달과 대답은 물론 협상, 조율, 설득, 토론 능력까지 들어간다. 리더는다양한 성향, 성별, 연차, 직업, 직위, 부서, 회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저마다의 목적성을 갖고 있으며, 그 목적을 달성해야만 하는 것이 리더의 롤이다. 나는 커뮤니케이션이 리더 역량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것을 잘하고 좋아해야 한다. 잘하는데 좋아하지는 않거나, 못하는데 좋아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읽고, 독해하고, 이해하고, 쓰고, 토론하고, 논쟁하고, 설득하고, 이 모든 걸 좋아하고 잘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이 역량이 위의 모든 것들을 포함하는 개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어려운 역량이 "커뮤니케이션" 역량인 것 같다. 이 역량은 통상 1년 이상 길게 일 해봐야 보이는 것 같다. 단순히 읽고 쓰는 능력은 금방 보여지는데, 협상과 조율, 설득에 대한 역량은 다양한 케이스를 경험해봐야 드러나는 부분이라, 이것을 보기에는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전에 "팀장이 되면 안되는 분들의 공통점"에 대한 글을 쓰고난 후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과연 잘하고 있나? 나는 과연 리더에 적합한 사람인가?" 늘 그렇듯 세상에 정해진 답은 없다. 상황이란게 늘 이상적일수만은 없는 노릇이지만, 최소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스스로에게 끈임없이 질문하며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시니컬 한 시각일 지 모르지만, 나는 최고의, 이상적인 리더는 없다고 생각한다. 노력하는 리더만 있을 뿐이지. :=) 

작가의 이전글 왜 의류쇼핑몰에서 뷰티브랜드를 런칭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