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하영 Feb 23. 2019

요즘 일에 대한 생각들

19년도 2월을 지나 보내며

-직접적인 실무에 대한 고민보다는 주로 태도에 대한 글-


사랑하는 일로 비즈니스 한다는 것

나는 대단히 똑똑한 사업가가 성공시킨 비즈니스 스토리보다는, 이왕이면 사랑하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성공시킨 비즈니스 스토리에 더 설레는 사람인 것 같다. (물론 업을 사랑하면서도 똑똑한 사업가 마인드도 탑재하고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고, 하다 보니 사랑하게 될 수도 있고, 여러 상황이 존재할 수는 있겠다.)  


뷰티 산업에 있다 보면 오로지 이익만을 위해 이 산업에 뛰어든 플레이어들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물론 시장성, 이익이 비즈니스 시작점이 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고, 그들의 탁월한 안목을 존중한다. 하지만 응원하게 되는 쪽은 늘 머리보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스토리를 가진 브랜드, 사람들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내가 속한 조직과 나의 리더를 열렬히 응원하고, 이것이 결국 옳은 방향이었다는 것을 증명해 내기 위해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 화장품 덕후들이 만들어가는 우리 조직은 어쩌면 사랑하는 일을 하면 성공이 따라온다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달려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왜 창업 안 하세요?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왜 창업해야 해요?라고 되묻고는, '아직 창업할 강력한 동기를 찾지 못했다.'라고 대답한다. 사실이다. 어쩌면 나의 야망이나 그릇이 작아서 별로 창업 욕구를 느끼지 못하는 걸 수도 있고, 리스크를 감당할 용기가 나지 않는 걸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실 현재 조직에서의 만족도나 소명의식이 높기 때문에 굳이 창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일을 하며 알게 된 사실인데, 나는 ‘조력자’ 역할이 꽤나 즐겁고 짜릿하고, 적당한 안정성과 적당한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더 치열하고 창의적으로 일 할 수 있는 인간인 것 같다. 그렇다고 욕심 없이 그저 그런 직장인으로 살고 싶지는 않다. 지금 있는 조직을 존나 멋있게 성장시켜서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기도 하고, 돈도 가능한 한 많이 벌고 싶다.



옳은 일과 안전한 일

일을 하다 보면 옳은 일, 안전한 일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안전한 일은 대체로 쉽다. 반면에 옳은 일은 어렵고, 피곤하다. 옳은 일에는 늘 저항이 있고, 그 일로 하여금 피해를 보는 이들이 존재한다. 때문에 옳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늘 용기가 필요하다. 사람들이 용기를 내도록 독려해 주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안전한 일’이라는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불필요한 것을 잘 걸러 듣는 것도 좋은 커뮤니케이션 스킬 중 하나

사람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약한 나는, 단어나 표현 하나하나에 꽤나 예민하게 구는 편인데 그럴 때마다 나의 보스가 해 주는 조언이다. 이 말이 3년 전에는 잘 와 닿지 않았고, 실행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조금씩 할 수 있게 됐다. 아니 거의 생존 본능에 의해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 같다.  



성장 과도기 조직에서 일한다는 것

성장 과도기에 있는 조직에서 일하며 다양한 경험과 성장을 얻고 있는데, 가장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은 스킬적인 부분에서의 성장이 아니라 내면의 성장인 것 같다. 다양한 상황에 놓이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두루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나 또한 다양한 감정을 일터에서 느끼고 있다. 나는 살아감에 있는 “공감”이라는 키워드가 굉장히 중요한 사람인가 보다. 여러 사람들을 공감할 수 있는 역량이 업그레이드된 것이 가장 큰 가치라고 여기는 걸 보면.  

작가의 이전글 브랜드마케팅을 하며 생긴 일터에서의 로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