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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도 자폐였다고?!

by 잰걸음

자폐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놀라운 발견들을 하게 되는데 그중에 하나가 우리가 잘 아는 유명인들 중에 자폐 증상을 보인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중에 하나가 그 유명한 토마스 에디슨입니다.


성공과 관련된 책에 가끔 에디슨의 명언이 나오는데 그중에 하나가 이 문구입니다.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안 되는 10,000가지의 방법을 찾은 것이다

처음에는 이 말을 듣고 지독한 열정을 가진 오타쿠였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에디슨이 자폐였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완전히 이해가 됐습니다. 우리 아이들… 하나에 꽂히면 정말 만 번씩 반복할 수 있거든요.


에디슨은 4살이 될 때까지 말을 하지 않았고 말을 시작한 뒤에도 일반 아이들과는 달랐다고 합니다. 사람에게 관심이 적고, 패턴을 발견하는데 열중했으며, 보는 것마다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사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려고 끊임없이 ‘왜?’를 물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선생님과 친구들이 질릴 수밖에 없고 비정상인 취급을 받기 일쑤.


계속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자 에디슨의 어머님은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소외받는 학교에서 탈출시키기로.


결국 에디슨은 홈스쿨링을 시작하게 되었고 도서관이 그의 학교가 되었습니다. 그 누구의 방해도 없이 본인이 찾고 싶은 설명과 패턴을 마구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서관에서 맨 아래 서가의 마지막 책부터 차근차근 위쪽으로 올라가며 한 권도 빠짐없이 읽고, 밤마다 주변 모든 기계를 분해해서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다시 재조립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16살 때 모스부호부터 시작해서 세상을 바꾸는 유수의 발명품들을 만들었지요.


이렇게 에디슨을 발명왕으로 키워준 일등 공신은 어머님의 결단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를 안 보낸다는 게 요즘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데 그 덕분에 에디슨은 제대로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할 수 있는 자유함을 선물해 준 거죠.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의 특별함에 대한 믿음이 에디슨을 살렸습니다.


물론 에디슨은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에디슨은 성인이 되어서도 고약한 사회성으로도 유명하기에 꼭 좋은 롤모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누구는 나쁘게만 볼 수도 있는 한 아이의 특성을 강점으로 전환시키고 지지해 준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에디슨에 대한 내용은 <패턴 시커>라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인데 이 책의 전반적인 주제도 자폐 아이들의 특징이 ‘패턴’을 추구하고 그 안에서 안정감을 찾는다는 점입니다.


에디슨 뿐이 아닙니다.

앤디 워홀,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글렌 굴드 등 예술, 과학, 스포츠,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이런 사례들이 아주 많습니다.


아이 관련해서 상담을 해보면 가끔은 엄마인 저나 아이가 무슨 죄를 지은 사람처럼 움츠러들 때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의 특성을 단점으로만 보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부모인 우리만큼은 아이의 특별함을 다르게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힘들지만... 이런 사례들을 계속 찾아보고 시야를 넓히는 노력을 계속 해야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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