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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인을 채용하는 기업?!

by 잰걸음

이전 글을 통해서 에디슨, 아데이 교수처럼

개인이 노력해서 자폐를 '장애'에서 ‘특별함’으로 반전 시킨 사례들을 보았습니다.


개인의 차원에서 나아가서 한 조직, 한 국가가 자폐 가정에 어떻게 더 큰 임팩트를 끼칠 수 있는 사례도 드물지만 있습니다.


오늘은 기업 얘기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자폐인만 고용하는 회사, 스페셜리스테른

아주 드물게 장애인 위주로 고용한 회사들은 대게 단순 노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덴마크 기업 '스페셜리스테른(Specialisterne)'은 특별합니다. 이 회사는 자폐인만을 고용하고, 이들을 교육시켜 IT 회사 취업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폐인 친화적인 면접' 방식을 개발했는데, 사회성이 아닌 집중력과 문제 해결 능력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레고 로봇 제작이나 프로그래밍 과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서 볼 수 없는 놀라운 능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접근법을 통해 자폐인 고용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책임을 뛰어 넘어 문제 해결에 있어 새로운 관점과 다양성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설립자인 토킬 손(Thorkil Sonne)은 자폐 아들을 둔 아버지입니다. 그는 아들이 기차 시간표와 지도를 놀랄 정도로 잘 기억하고, 레고로 복잡한 건축물과 로봇을 만드는 특별한 능력을 발견했습니다. 아들이 기술 중심의 회사에서 일할 수 있기를 바랐지만, 기존의 취업 방식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아들을 바꾸기보다는 사회를 바꾸기로 결심하고, 본업을 그만두고 집을 팔아 창업을 한 것입니다.


스페셜리스테른은 자폐인들이 자기 탐구를 통해 자존감을 높이는 교육을 우선으로 하고, IT 업무 훈련과 취업 연계까지 지원합니다. "자폐를 차별점으로 이용해라"라는 토킬 손의 철학은 자폐인들의 취업을 돕고, 기업과 사회에 더 많은 혁신을 가져오는, 모두가 윈윈하는 모델을 만들어냈습니다.



한국에도 있다! 테스트웍스의 혁신적인 도전

불모지일 것 같은 한국에서도 놀랍게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테스트웍스의 윤석원 대표는 40대 중반에 삼성전자 IT 연구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3년만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가치 지향적인 일을 시작했습니다. 평소 탈북민과 청년 벤처 사업가들을 돕던 경험이 이러한 결정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그는 위에서 소개한 스페셜리스테른 같은 해외 사례를 연구하며 자폐인들과 함께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았고, 결국 데이터 검증 분야에서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반복적이고 세밀한 작업이 필요한 데이터 검증 업무가 자폐인들의 특성과 잘 맞을 것이라는 그의 가설은 성공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하지만 선한 의도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초기에는 자폐 직원들의 작업물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발견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작업 매뉴얼을 체계화하고 경력 단절 직원들과의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했습니다.


윤석원 대표는 "직원들 월급 줄 때가 제일 좋아요. 어떤 직원들한테는 그 월급이 돈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라고 말합니다. 이는 자폐인 부모들에게 희망적인 진로 모델을 제시하며, 자폐인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와 방향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아직 저희 아이는 유치원생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사례를 찾는 이유는 먼 미래를 그려보기 위함입니다.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은 비록 마음에 들지 않고 미래가 불확실하지만 더 좋은 것을 꿈꿀 수 있는 지향점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희망을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부터 먼저 알고 주변에도 알려줄 수 있다면, 최소한 ‘이런 게 있는줄 몰랐다’라고 얘기하는 사람을 한 명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변화가 더디지만 조금씩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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