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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로 시선을 옮기는 연습

나에게 친절하자.

by 희재

오늘의 글감입니다. 나 먼저 VS 타인 먼저

비행기를 타면 안전카드에 이렇게 쓰여있다.

“반드시 본인이 먼저 마스크를 착용한 후 주변 사람을 도와주십시오.”

내가 먼저 숨을 쉴 수 있어야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

내가 먼저 써야, 내가 숨을 쉴 수 있어야, 내가 살아있어야,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

그게 누구든.

내가, 먼저다.

작가님들은 나 먼저 VS 타인 먼저 어떤 입장으로 살고 계신가요?



네가 조금 손해 보더라도
양보해라
그게 다 너에게 돌아오는 복이 된다.


아주 어릴 때부터 남을 먼저 생각하는

'예의 바른'사람을 교육받아온 우리들.


부모님의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예의라는 가면뒤에

숨겨야 했던

나의 마음 챙김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예전엔 그렇게 남을 배려하고

위하는 것으로 그 사람의 인성을 판단했다.

정작 본인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이제는 세상이 변했고

나 또한 변했다.


예전엔 나의 취향이 아니라도

다수의 의견을 따랐고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며 지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의 취향은 뭘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나는 내가 원하는 것보단

남이 원하는 것을 따라가며 살았던 것 같았다.


그걸 알아챈 이후로는

선택을 조금 더디 하더라도

온전히 나의 마음에 드는 선택을 하려 노력한다.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는 길도

많이 해보고 자주 해봐야

명확히 내 취향을 알게 된다.


그래서 나는 평생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이제는 바깥을 의식하며 신경 썼던 시선과 마음을

외부에서 나의 내부로 돌리려 노력 중이다.


물론 쉽진 않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나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편이다.


나와 성향이 정반대인 우리 신랑은

늘 이야기한다.

남들이 아니라 네 마음을 따르라고

다른 사람 시선을 신경 쓰는

우리나라 정서상

참 어려운 일이지 싶다.


나의 이런 변화된 마음가짐이 또 하나 좋은 점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교육시킨다는 것이다.


이기심과 개인주의라는 나쁜 마음가짐이 아니라

내 마음을 먼저 살피는 게 우선이라는 걸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 교육하고 나니

아이들이 속상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자신의 감정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해 준다.

불편했다고,

마음이 안 좋았다고,

자기는 맘에 안 들었다고,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는

우리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내 속이 다 시원해진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내 마음을 먼저 돌아볼 줄 아는 것.

아주 어릴 때부터

연습하면 나중에 커서

사람과 사람사이에

관계를 유지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겉과 속이 다른

나는 아닌데 그런 척하는

불편함으로 세상을 살아가지 않아도 되니까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그날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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