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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J 직장인] 나는 재차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by 암띤아빠
나는 재차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외출할 때, 현관문이 제대로 닫혔는지 여러 번 열어보고

구매할 때, 제대로 된 상품이 구매가 되었는지 또한 결제가 되었는지 앱을 수시로 들어간다.


재차 확인하는 습관은 '장점'과 '단점'이 있다.


먼저 '장점'은

업무처리에 실수가 없다.


회사 업무를 하다 보면

하루에 수십 개의 메일을 확인하고 기한까지 요청하는 자료를 보내는 업무가 많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모든 업무를 머리로 기억할 수 없다.

나는 업무 누락을 방지하기 위해

스티커 메모를 일별로 열어놓고 우선순위 순서대로 업무를 정리한다.

그리고 업무순서는 스티커 메모에 있는 순서대로 하고,

해당 업무가 마무리되면 'OK' 표시를 기입하고

만약 완료하지 못했으면 다른 날짜에 복사해서 넣어둔다.


그리고 누가 지시하는 건 아니지만,

메일을 보냈으면, 메일이 제대로 보내졌는지 '보낸 편지함'을 여러 번 들어가 보고

첨부파일이 제대로 된 건지 여러 번 열어본다.

이렇게 여러 번 확인함으로써 회사에서 업무로 인한 실수는 없었다.



재차 확인하는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쓸데없는 시간이 소요된다.


한번 확인했으면 끝나야 하는데,

계속 확인함으로써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사용한다.


최근 나는 재차 확인하는 습관으로 인해 와이프와 다툰 적이 있다.

친정 고향에 내려갈 일이 있어

와이프와 함께 대기실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

나는 어딘가로 돈을 이체하는 우리 가족업무!? 를 하고 있었다.

예금자명과 계좌번호를 여러 번 확인하고 돈을 이체하는 타이밍에

기차에 탑승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와이프는 방송을 듣고 가자고 했지만

나는 캡처하고 재차 확인하는 나만의 절차가 남아있었다.

와이프 입장에서는 내가 일어나지 않고 똑같은 화면을 계속 반복해서 보고 있으니

답답했는지 짜증을 내서 나도 모르게 와이프에게 언성을 높였다.

이로 인해 우리는 기차에서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가

친정집에 가는 택시 안에서 내가 언성을 높여서 미안하다고 하여 사과를 하고 오해를 풀었다.


나는 왜 이렇게 재차 확인하는 습관이 있는 걸까?

나는 업무의 실수가 발생하면 타인이 실수했더라도 일단 책임을 나에게서 찾는다.

그러면서 혼자 자책하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한다.

아마도 내가 살아남기 위한 생존본능으로, 실수를 최소화하고자 재차 확인하는 게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사자성어는 '과유불급'이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과한 건 좋지 않다.

강박증세와 같은 재차 확인하는 습관은 조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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