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내디언 친구들 만나기

by Beer Alien

* 본 내용은 과거 2021년에 팬데믹으로 모두가 멈추고 외로웠을 때,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이루어져왔는지 가만히 생각해봤을때 캐내디언 친구들에 대한 제 개인경험을 적은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갑자기 날씨가 흐리네요. 비가 오려나요 몸이 쑤십니다.

저는 이상하게 나이가 들수록 친구를 '억지로' 만드는 일에 노력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어려서야 어디서나 금방 만나도 친구라는 호칭을 쓰기도 하고 몇 번 본 그저 아는 사람을 '친구'라고 칭하기도 했고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나를 감춘 적도 있고 화가 나도 화를 내지도 않았고 상대방에 맞추려고만 노력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는 이제는 '억지로'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 살다보니.. 아 이사람과는 친구가 되겠구나. 와 . 더 이상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되는 관계겠구나.. 를 정리하곤 합니다. 이리 또 제 이기심을 공개하네요.

저는 사람을 좋아하면. 최선을 다합니다. 노력합니다. 쑥스러운 성격임에도 제가 좋아한다는 말은 슬쩍슬쩍 표현합니다. 에너지를 쏟아야 하기 때문에 나이들면서 사라져가는 에너지를 잘 분배하려고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스쳐지나가고 말 모두에게 에너지를 쓸 만큼 많지가 않다는 걸 정확하게 압니다.

지금 머리속으로 떠오르는 캐내디언 친구가 3이 있는데 어떻게 보면 과거, 현재. 미래(친구가될) 3이 떠오르네요... 그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2007년? 정도에 만난 제 친구.


이 친구는 한국에서 만났습니다. 저희는 같은 단지에 살았고 놀이터에 애를 데리고 나온 아이엄마로 만났습니다. 그리고 바로 알았습니다.

우리는 정말 잘 맞는다는 걸

얌전한 신랑들의 성향도 비슷했습니다. 저희 둘은 거의 왈가닥 수준이었구요 .신랑들은 신랑들끼리 놀고 저희는 저희끼리 놀고 그랬습니다. 같이 놀 때도 있었죠 .. 근데 애들을 서로 맡겨놓고 맘 놓고 노는게 더 좋아서.. ㅎㅎㅎ

한국에서 아이 둘을 다 낳고 미친 적응력으로 김밥 집에 가서 메뉴에도 없는 '참치 김치 김밥' 을 주문해 먹고 중국집에서 매주 수요일 오징어 덮밥(수요특별메뉴)를 시켜먹는 ( 한국말을 필요한 말을 진짜 잘 하는 친구) 참 봐도 능력 출중한 녀석입니다.

제가 수다 떨다가 나갈 떄가 되면... 힘들텐데 이거 들고 가 라며 맥심 커피믹스로 프라푸치노를 능가하는 슬러시 커피를 만들어서 꼬박꼬박 쥐어주던 사랑스런 친구,

1년 반을 거의 매일 붙어 살다가 친구가 사정이 생겨 갑작스레 캐나다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비행기 타기 전에 마지막에 게이트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 통화를 해야 하는데 이 놈이 너무 목놓아 우는 바람에 통화도 제대로 못하고 떠났습니다.


그러다 한국에 놀러왔죠.. 저도 보고싶었습니다.


참 이 친구 한국에서 살았어도 행복할 놈인데 싶은게.. 낮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길거리에서 파는 전기구이 통닭을 사 옵니다. 마트에 들르더니 와 이런게 나왔네 하면서 자몽소주를 3병을 사옵니다.

제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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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갔다가 삼겹살 먹고 들어오는 저녁. 친구가 단지 내 공원에서 우리끼리 커피 한잔만 마시고 들어가자고 신랑을 올려보냅니다. 그러곤 우리 ( 친구가 같이온 한국이 처음인 친구가 한명 더 있었어요 ) 를 공원에서 기다리게 하고 혼자 편의점을 가선. 저렇게 아이스컵이랑 자몽소주를 또 사왔습니다. 저는 ‘ 와. 이 미친 $, 이 천재스런 $ ‘ 이라며 애정을 듬뿍 담아 욕을 날려주고 마셨지요.


이 친구가 그 분입니다. 저희 맥주 공부하려고 할 때 -' 캐나다로와! ' 했던 캐나다 친구.


지금 앨버타로 안 갔다는 이유로 삐져서 연락 뜨문뜨문한 친구.

저희를 캐나다로 불러들인 친구.....

캐나다에 앞으로 길게 살 수 있다면 언젠가 알버타로 가서도 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이들면 서로 의지하며 지낼 친구입니다.


캐나다 사전 탐색(?) 하러 와서 친구네 집에서1 주일 있었습니다. 친구 신랑과 짜고 서프라이즈로 왔더니이 놈 또 엄청울더군요. 첫 돐을 보고 보냈던 친구 딸은 훌쩍컸더군요.


알버타에 살고 있는 이 녀석은 한인 분들 만나면 한국말로 인사하구요, 한국마트 한국식당 엄청 돌아다니고 있을 거구요. 주유소에서 한국분 만나면 그 주유소만 갑니다 자몽소주 발견하면 차로 3 시간을 운전해서라도 사러갑니다


헐. 지금 삼겹살에 쌈장이랑 김치랑 쌈싸서 저녁먹고 있다고 사진보내왔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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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 저를 Family Friend 로 부르는 친구


제가 호텔(을 가장한 Inn?)에서 6개월 지냈다고 말씀 드렸죠? 제 리얼터가 그 호텔 주인이었다고 말씀 드렸나요?

호텔에서 지내던 어느날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데 바람이 정밀 세게 불던 날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 된터라 캐나다 바람 그렇게 센지 몰랐습니다.

문을 여는데 손잡이만 클릭하고 살짝 열고 있는데 문이 바람에 확 제껴졌습니다.

제 차는 검은색이었는데 옆에 서있던 하얀차에 콕 찍혔습니다. 보니 자국이 남았습니다.

흠... 이 차 주인 속상하겠다 ... 내 잘못이니......

호텔 프론트에 갔습니다. 상황을 설명하고 차 주인을 찾아줘 .. 내가 사과도 해야되고 수리를 하겠다 하면 내가 수리비도 내줘야 해.

호텔 매니저가 저랑 같이 가서 차를 살펴줬습니다.

' are you serious? ' 라는 말을 중의적인 뜻을 담아서 하더군요.

친구가 된 사이이기도 했던 매니저는 다시 나에게 눈빛을 쏘고, ' you must be serious on this, huh?' 묻고 확인해 줬습니다.

사과도 하고 싶고 보상도 하고 싶다는 말을 정확히 전달해줬습니다.

차주는 당장 견적서를 받아오더군요. 차 도어를 바꿔야 한다며 내민 800 불의 견적서

저는 미안하다고, 캐나다에 온지 얼마 안 되 바람이 그렇게 세게 차 문을 여는지 몰랐다고 . 실수였다고 , 하얀 차라서 티가 나게 만들어서 정말 미안하다고. 빨리 처리해줘서 고맙다고.

잔뜩 화가 나 있던 차주는 표정이 풀어졌습니다.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한다고... 나도 차문을 바꾸고 싶지는 않으니 우리 현금 500불만 주고 끝내자고 하더군요

저는 배려 고맙다고 하고 방에 가서 500불을 가지고 왔습니다.

건네면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끝내려는데 가운데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매니저가 잠깐 하더라구요

상대 차주에게 너 이 일로 수리비 500불 받았고 앞으로 이일에 관해서는 어떤 것도 묻지 않겠다고 각서 쓰고 싸인해. 너도 싸인해 하면서 종이를 내밀더라구요.

그러고 헤어졌습니다.

매니저한테도 고맙다고 인사하는데 살짝 눈물이났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이 겹쳐서 힘든데 ... 진짜 그 500불이 아깝다는 생각도 밀려왔습니다.

캐나다 와서 갑자기 나가는 돈이 많아서 호텔에서 지내면서 애들을 햄버거도 자주 먹이면서 돈을 아끼는(?) 짓 따위를 하고 있었는데 .. 이렇게 돈 나갈 줄 알았으면 레스토랑이라도 한 번 데러갈 껄 하는 생각이 머리 속에 돌더라구요.

아끼느라 애들 제대로 못 먹인게 제일 미안했습니다. 제 잘못으로 생긴 일이라. 자책도 좀 했구요

매니저가 그 일 끝나고 단호하게 얘기하더라구요. 넌 진짜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캐나다에서 저런 일로 너같이 얘기하는 사람 거의 없어.. 저 돈받아간 새$ 개%끼야.. 뭐 저런 걸로 500불이나 받아 쳐먹고! 욕을 하더군요.. 응 내잘못이잖아 .. 울먹하고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주말에 매니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 오너가 너 좀 만나고 싶대.

호텔 오너는 차로 1시간 30 분 정도 걸리는 도시에 살고 있었고, 주말마다 내려와서 호텔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사실 호텔 오너는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는데 왜 보자고 하지 ? 하면서 내려갔지요. 장기 투숙하고 관련이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매니저한테 얘기 들었다고. 나는 너희처럼 정직한 사람들 존경한다고 악수를 청하더군요.

캐나다는 왜 왔고 뭐 하고 있는지 이것저것 묻더군요. 그리고 집을 구하고 있는 사정도 이야기했습니다.

자기가 Realtor 자격증도 있다고 도울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에 부딪힐 일이 늘었고 또 급속도로 친해졌습니다.

owner 와 guest가 아니었습니다. 점점 정말 여러모로 서로 배려하면서 친구가 되어갔습니다.

사소한 이야기들과 격려와 고민과 도움이 서로서로 오갔습니다.

한번은 제 재정 사정을 다 오픈했습니다. 모기지 브로커도 만나야 했고 여러가지 집을 살 수 있는 재정 상황을 오픈해야 했으니까요.

친구가 보여주는 좋은 집들을 사기는 어렵다고 정확하게 오픈했습니다. 이 정도 가격대만 가능할 것 같다고. 조용히 친구가 그러더군요. 내가 호텔비를 좀 깎아줄께 라고하더군요.

신랑도 싫다고 하고 저도 딱 잘라 거절했습니다.

나는 너랑 친구하고 싶다고.. 이렇게 돈을 거래하는데 있어서 이런 기울기가 발생하면 나는 너가 불편해진다고 .. 싫다고. 호텔 일에는 나를 숙박인으로 대하라고.

(막판에는 매니저 통해서 몰래 깎아주기는 했더라구요. 그저 저희가 불편하지 않을 수준으로 배려해줬습니다. 워낙에 오래 머물러서 그 정도 장기 투숙 비율이라며 처음 내던 비용보다 내려서 받아갔습니다)

이 친구는 저를 칭할 때 Family friend 라고 부릅니다.. 너는 나한테 가족이고 친구라고.

얼마 전에 새로운 곳으로 집을 알아보러 가는데 왕복만 7시간 거리였습니다. 작은 녀석이 멀미를 하는 편이라 걱정된다 했더니 자기 딸내미 온라인 수업이라 집에 있다고 자기 집에 두고 가자고 합니다.

대학생이라 (더더군다나 법대생) 공부 양이 많아서 힘들텐데.. 했더니.. 말 딱 자릅니다. 괜찮아 두고가 .

집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 너네 딸내미 babysitting 비를 주고 싶다고 했더니 친구가 차 뒷자석에서 소리를 지릅니다. 너 돈 주면 앞으로 안 봐.. 우리는 family friend 인데 너는 나를 뭘로 생각하는 거야. 그렇지만 우리는 캐나다에서 살고 있잖아 했더니. 너 안 봐 진짜 안 볼거야. 딱 잘라 말합니다.

이 친구는 진짜 바쁩니다. 그러나 이 친구를 만날 때마다 느낍니다.

이 친구가 나한테 진짜 진심으로 잘 해주는구나. 내 일에 집중해 주는구나...

잠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걸 내가 아는데. 이만한 시간이 없을텐데. 정말 제 일엔 신경을 곤두세워주고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다 얘기해줍니다.

이번에도 이 친구의 도움으로 .. 이 친구의 깐깐함과 섬세함과 비지니스적인 딜 능력으로 집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표현이 이상하지만 앞으로 친구가 될(?) 사이입니다.

첫째가 secondary 를 들어가고 나서 선생님들 면담을 갔습니다. 저희 아들 ESL 선생님이 Homeroom 티쳐분이시더군요. ESL 선생님은 상담이 많을 것 같았는데 시간에 쫓긴듯한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이 선생님은 시간에 쫓기지 않더군요.. 왜 그런지 상담 신청이 거의 없다 합니다.


상담 중에 저희 아이한테 취해진 학교의 조치 중에 이상한 부분을 저에게 얘기하더군요.. 저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아이가 다니던 public 에 가서 상황을 얘기했습니다. 8 학년때 담임 선생님이 펄쩍 뛰시더군요. 그게 무슨 소리냐고. 내가 확인해볼게 하시더군요.


아이가 ESL level 이 너무 저평가 되어 있다는 거였습니다. 8학년 담임 선생님이 학교 내 ESL 선생님께 문의해서 확인헸더니 ESL 선생님도 펄쩍 뛰시면서 내가 최고 레벨의 학생이라고 정확하게 써서 냈다고 secondary 담당자와 통화합니다.


모든 상황은 명확했습니다. Puclic 선생님은 아이의 학습레벨을 명시해서 보내셨고 secondary 에서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 캐나다에서 머문 기간이 짧다고 생각해서. 인지 임의로 낮은 레벨로 보낸 행정 착오가 생긴겁니다. 그럼 이 행정착오를 고쳐주면 되는 거 아닙니까? 교장 선생님에게 상황을 편지로 보냈습니다 면접 요청을 했지요 안 되더군요. it can happen 이라며 비서를 통해 유감이긴 하지만 한 번 정해진 일을 바꿀 수는 없다 .. 단호하게 답변이 왔습니다. 저희 아이에게 예외 상황을 적용하면 비틀어지는 학교의 행정상의 문제가 많이 발생할 듯 보였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이슈에 민감한 이유는 이러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라고 다시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그러한 불이익이 차후에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확인하겠다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ESL 선생님이 이 모든 상황을 알게되고 미안해 하시더군요. 저는 선생님의 잘못이 아니라고 얘기했습니다. 다만 앞으로 우리 아이에게 이러한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확인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선생님은 저희 아이를 아주 열심히 챙겨주셨습니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이런 거 저런 거 해보라며 엄청 격려해주셨습니다.

저는 감사의 인사를 메일로라도 꼭 전했습니다.

수다를 가끔 떨었는데 맥주 이야기도 하게 되더군요.. 여기 맥주 맛있어 저기 맥주 맛있어... 하는 얘기도 했습니다. 잘 통했습니다. 묘하게

나중에 동생도 그 학교로 오게 되면 자기가 맡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잘 해 줄게 그러더라구요.

든든합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이사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아 진짜? 내가 뭘 도우면 될까 답변이 왔습니다.

지역에 집을 보러 가던 길 - 상황이 평일에 가게 되었는데 아들도 그 동네가 궁금하다고 합니다.

학교에 결석 소식을 알리고 상황 설명을 했습니다.

구매하기로 한 집이 결정되고 이사일이 대충 정해졌습니다. 6월 말에 가기로 했습니다.

학기를 마치고 가게 되었다고 알렸습니다.

집 상황이 해결되서 다행이다 학교에서 필요한 절차가 있으면 알려줘 내가 확인할게 라며 따뜻한 메세지를 보내면서 그 동네 여기여기 맥주가 맛있어 가봐 라며 메일이 왔습니다.

이사를 가게되더라도 stay in touch 하자. 여러모로 너무 고마워. 네가 선생님이라서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것들 이제 편안하게 나누자. 니가 좋아하는 맥주 랑 korean bbq 같이 먹자.. 오게 되면 우리 집에 꼭 들러.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 동네 가게 되면 꼭 연락할께 , 그 때는 친구로 만나자

답변이 왔습니다.


캐나다 와서 참 여러 친구를 많이 만났지만 .. 참 귀한 사람들을 여기서도 만나게 됩니다.

그 친구들의 도움도 참 여러모로 고맙습니다.

지금도 노력은 하지만 앞으로도 좋은 것 꼭 많이 나누고픈 친구들입니다.

여러분의 캐나다 생활도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로 채워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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