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하기만한 캐나다 영주권
** 과거 캐나다 카페에 여러 시작을 응원하고 싶었던 마음에 적었던 저희의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건강하게 지내시는지요
캐나다로의 이주를 준비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읽게 됩니다.
단기간의 준비는 어느 정도가 좋을지.. 단기간이 아이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영어는 어느 정도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 아무리 노력해도 늘지 않는 영어에 대한 고민도 느껴지구요
어른들이 감내해야 하는 무게는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안 되는 걱정도 느껴지고 캐나다의 날씨가 어떨지 날씨 정보를 열심히 읽어도 쉽게 감은 오지 않는 것 같기도 하구요 도시 생활은 어떨지 전원 생활은 어떨지 .. 감당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해보려고 해도 막상 준비하고 준비해도 모자라기만 할 듯 합니다.
아이들 문제에 대한 여러 고민도 앞서시죠. 아이들을 위한 큰 결심을 하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으로 압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하는 걱정도 있으시죠.. 무엇보다 저희는 이부분을 가장 공감합니다.
여기와서 오신 분들의 생활은 걱정했던 것보다 더 쉽지 않다는 것이 많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십니다.
네 그럼요 저희도 그렇습니다.
다만 저희는 아이들이 목적이 아니었고 이민이 목적이 아니었고 지역 선정은 심각하게 할 여유도 없었습니다.
저희는 아이가 겨우 초등학생이고 갈 길이 너무 멀게 느껴지는데 신랑이 40대 초반에 임원 제의를 받았습니다.
이 상황이 저희는 너무 무서웠습니다. 저희가 일하는 분야에서 40대의 임원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었지만 사이클이 워낙에 빨리 돌아가는 분야여서 임원이라는 것은 곧 퇴직을 준비해야 하는 신호로 느껴졌습니다.
신랑이 건강에 문제가 있을때도 퇴원하고 바로 미국으로 장기 출장을 가야 했습니다. 체력 회복도 안 된 출장에서 밤에 호텔에서 셔츠를 다리는 중간에나 볼 수 있었던 바깥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참 서글펐습니다.
그저 답답한 마음에 출장으로 간 곳을 제대로 본 적이 없으므로 여행으로 가보자 했습니다. 매끼니를 알콜과 즐겨보는 일탈이 즐거웠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오고 취미가 필요하다고 밀어붙였습니다. 주말 몇 시간씩 시작한 취미 배우기가 점점 주일의 퇴근시간에도 병행되고 점점 진지해졌고 점점 범위가 확장되었습니다.
그러다 매사 성실한 신랑은 진심으로 진지해졌습니다.
여러 고민과 입학 가능한 과정과 취업까지 가능한 시나리오만 대충 그려보고 목적지는 캐나다의 나이애가라가 되었고 한국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신랑 나이 45에 캐나다로 들어왔습니다.
그저 공부할 수 있는 최대한 공부한다,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다 한다.
이 목표 하나만 가지고 온 모든 상황과 조건은 우리의 준비를 매번 비웃었습니다.
신랑의 성실함만으로 버티기에는 모든 상황이 우리가 순진했었다 비난당하는 것 같았습니다.
인내와 인고 만으로는 너무나 힘들어서 바깥으로 뛰쳐나가 소리를 내지르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 놀랍지도 않지만. 모든 상황에 서운해하기도 할 여유도 주어지지도 않았고 등떠밀리는 상황에 주저앉지도 못하고 어떻게든 두 발을 버텨보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참 굳이 마주하지 않았으면 하는 상황도 많이 마주칩니다.
해야 할 일을 버티는 방법만 보여주는 부모의 등뒤에서 혼자 스스로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을 간 아들에게 한 학기 만에 휴학을 권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영주권이 없는 상황에 학비나 기타 상황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영주권도 없고 진행중인 상태도 아닙니다. EE 풀에 들어가기에는 턱없이 낮은 점수라 희망이 없습니다.
신랑이 일하는 회사에서 LMIA 를 진행해 주기로 하고 HR팀의 도움을 받은지 2년이 넘어가지만 아직 진행이 안 됐습니다.
최근엔 마지막 Service Canada 의 잘못도 있었지만 아이의 등록금 타이밍엔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회사의 임원진이 직접 요청해서 Service Canada 와 면담도 하셨더군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문제점을 찾는 과정에서 회사의 잘못도 goverment 의 잘못도 모두 찾게 되었습니다. 회사는 해 본 적이 없는 과정이라 생길 수 있는 문제라 판단한 모양입니다. 담당했던 직원도 그 전에 그만뒀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최후의 제안을 해줬습니다. 회사의 비용으로 전문 변호사를 서포트 해주기로 했거든요.
변호사 면담후 두 가지로 방향을 제안해주더군요 . LMIA 와 OINP
저희 부부는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장기적으로 바라볼 여유도 없습니다.
아이의 학교 과정은 5년의 과정이라 영주권을 준비해야 싶기도 했지만 당장 우선 등록금과 work permit 을 해결해보자 했습니다. 그래서 LMIA 변호사 비용만 서포트 해주십사 요청했습니다.
이래 저래 연말이 지나고 연봉 협상 기간이 되었고 신랑은 업무 평가에서 만점을 받았습니다
다만 연봉 테이블에서 지나치게 빠르게 올라가는 중이라는 경고(?) 를 먹고 회사에서는 대신 변호사 비용을 두 가지 다 대 주기로 하였습니다.
캐나다 이민 온지 7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서야 뭔가 조금 너그러워지는 건가 .. 이제 한숨 돌려도 되는건가 조금 느슨한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아직 의심을 다 풀수는 없습니다. 지난 경험이 그렇습니다.
그래도 고마운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신랑이 근무하는 회사는 온타리오에서 크래프트 맥주 판매 1위인 업체입니다.
LCBO와 매해 새로운 협상 테이블이 연말 매우 큰 프로젝트 중 하나 입니다. LCBO의 제안을 위한 프로젝트는 신랑의 제안이 큰 역할을 하게 되었고 신랑의 레서피로 이번 달 새로운 맥주가 두가지 출시 예정입니다.
하나는 RED IPA 그리고 여름용 wheat beer(밀맥주)
신랑이 개인적으로 더 좋아하는 윗비어는 오렌지나 귤과 조합해서 어울려 여름에 더 상큼하게 즐길 수 있는 가벼움과 청량함을 기준으로 만들었습니다.
신랑의 레서피로 만든 맥주가 온타리오 전반의 스토어에 들어간다니 저희에게 매우 큰 의미가 되는 순간입니다.
신랑의 노력이 어디에 단 한줄도 적히지 않는 포장에 어찌보면 대단한 일은 아니더라도 저희 가족들은 저희 신랑에게 매우 자랑스럽다고 이 모든 과정에 신랑의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에 대단하다 박수를 보내고 그 동안의 노력은 잘 해온 것이라고 자축하며 지나가 보려고 합니다.
45세가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그래도 해보시라 ... 끝까지 해보시라 성실하게 해보시라 열심히 해보시라
언제 빛을 볼지도 모르고 아마 못 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해보고 싶은게 있으시다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해보시라 꼭 해 보시라 . 스스로를 밀고나갈 과감한 힘을 스스로 만들고 끊임없이 밀어나가보시라 .. 스스로를 믿으시라 말씀해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가족들의 박수와 격려와 위로는 서로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은 신랑이랑 어제도 속상한 일이 있었어서 아이들 앞에서 보이고 싶지 대화라 장소를 피해 맥주 한잔 하러 동네에 나갔었습니다.
마침 로터리 빙고 날이라 신랑이랑 한판씩 했네요
마지막 판에 번호 2개 남겨놓고 끝까지 가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1등 했습니다.
네 그렇죠 뭐 . 운으로 해야 하는 일은 하나도 이뤄지는 일이 없네요
그런데 노력으로 해서 이룰 수 있는 일이라면 하나도 포기하지 않고 또 꼼꼼하게 덤벼보려고 합니다.
화이팅 한 번 또 가열차게 외치고 말이죠
그리고 최근엔 제 컨디션이 많이 좋아져서 아들과 미술관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저희가 지금 시골에 살긴 하지만 저희 아들과 저는 박물관 미술관 무척 좋아하거든요
저희가 미술관에서 재밌게 놀다 온 사진을 하나 공유할게요
KAWS 의 전시에서 아들과 나눈 대화
얘는 왜 울까?
가설 1. 앗 헬멧!
-> 우주에 나와서 우주복 다 입었는데 헬멧 깜빡잊고 안 가져옴
가설 2. 앗 화장실
-> 우주복 5시간에 걸쳐서 진공상태로 다 입었는데 갑자기 화장실 가고 싶음
가설 3. 앗 현관문
-> 우주에 나와서 우주복 갈아입는 과정에 주머니에 있는 현관 열쇠보고 생각남. 집문 안 잠그고 왔다.
이번엔 LMIA 진행도 좀 잘 되면 좋겠구요
신랑 맥주도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소소한 듯 크게 바라는 바램입니다.
여러분들에게 항상은 아니더라고 노력의 결과가 꼭 함께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