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을 준비 중이라면 무엇을 먼저 준비해야 할까요?
* 본 글은 캐나다 살이 카페에 본인이 이전에 작성한 글으로 캐나다 살이 4년차 즈음에 들었을 때 캐나다의 이민에 대한 이것저것 질문이 많았을때 이런저런 개인의 경험이 치우친 견해 변질된 이해등등에 어지러웠을 때 쓴 글로 기억합니다. 아무래도 이민이라는 것이 큰 결심과 준비가 필요하기에 이런저런 정보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상의 너머를 들여다보시기 보다 많은 부분의 마음가짐의 준비가 필요하고 또한 이상에 접근하기 전의 일상을 버텨낼 힘이 무척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캐나다에 온지 벌써 4년이 지났고 그 중에 1년 반은 신랑이 차로 2시간 거리에 취직해서 매일매일을 4-5시간 거리를 운전으로 왕복하며 이사를 하지 않고 버텨냈으나 - 지금 보면 좀 미련한 것도 같지만. - 지금 신랑이 이직한 곳은 집에서 3-4 시간의 거리라 이사를 하기로 하고 집 이사를 준비 중입니다.
아이들도 상황에 적응을 잘 해주길 바라는데. 어제 옮겨질 교육청 사이트에 접속해서 확인해보니, 저희 집이 좀 외진 곳에 위치한 것도 알고 있는 내용인지라, (대신 신랑 회사와는 차로 20분 거리, 이게 좀 중요했던 것 같아요) 검색을 해 보니 스쿨버스로 다닐 수 있는 학교는 유일하게 각각 하나씩 나오는데 둘다 French Immersion 인데 이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까 좀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부드럽게 아이들의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아 이야기 거리를 머리 속으로 만들어보고 있네요.
지금 뒤돌아 생각해보니 캐나다로 오기 전에 참 저희는 나름의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참 맹목적으로 신랑 공부를 할 수 있는 가능한 곳을 찾았고 그게 순진하게 가능해보였고, 그랬지만 쉽지 않았고, 어쨌든 또 버텨냈고.. 그렇게 지내온 것 같습니다.
아마 이건 다 그렇게 실무적인 준비보단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니었나.. 저 같은 경우는 그게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 거의 단순하게 질문으로 급한 마음이 드러난 것들이 많아 이를 보시는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이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물론 저도 처음에 캐나다에 들어올 때 뭐가 궁금했었나 생각해보면 저희는 목표는 정해져 있는 부분이었고 나머지는 그렇다고 한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뚫어가면 되나, 뭐 그런 식의 스텝이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의 집에서만 머무르는 일상이 좀 지쳐가기도 하고, 공부의 필요성은 항상 있기에, 또 무식하게 종이와 펜을 들고 공부를 시작해 보려고 하는데... 공부가 참 어렵습니다.
첫장과 둘째 장엔. 왜 공부를 해야 하나 .. 를 적었습니다.
(출처: 다산 어록 '청상' 아들들에게 보내는 편지 중)
많이 배우는 것만 능사가 아니다
<다산 어록 '청상' 중>
영어를 공부하겠다고 한 알파벳이 그득해야 할 노트이지만 실상은 반 이상이 지금 책을 보다가 적어놓은 문구가 80프로 이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공부에 집중을 못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적어도 시작하기에는 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스스로를 설득하는 과정이 저에게는 중요한 과정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학창시절의 저는 공부하다가 계속 의문이 들다가 쉽게 지쳐버렸던 경험이 많아서 인 것 같기도 하구요.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 지나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만 돌다리 건너편의 저 곳이 스스로 너무나 상상만 하는 곳은 아닐까 과연 자신이 그리고 있는 목표가 위치한 곳인가를 오래오래 진지하게 고민하고 확신한 것인지가 우선은 많이 걱정이됩니다.
게시판의 대부분의 질문들로 짧아긴 글을 보다보면 궁금한 것이 많고 조급한 마음은 느껴지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짧은 글에 많은 궁금증이 듭니다.
자신을 숨기고 하는 질문이. 단순하게 오는 질문처럼 느껴지는 것들이 감히 내가 대답하는 것이 맞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질문일텐데 가볍게 대답하는 것일까봐 조심스럽기도 하고 무엇보다 상대방이 내 대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도 됩니다.
그래서 적어도 한 사람의 의견일 뿐일 대답을 ' 경험에 근거한 한 사람의 의견' 이 그 참고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도됩니다.
모두에게 다르게 적용되는 조건과 변수의 가정과 사정에 근거한 의견이 아니라 누군가의 환상을 부추기거나 혹은 기를 죽이는 것은 아닐까 걱정됩니다.
영어 공부한다고 노트를 펴고는 알파벳대신 방금 읽은 책의 문구들만 잔뜩 적어놓고 있으니
공부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지도 않을 노트를 가진 주인이니
캐나다에서 기껏 4년을 살았다고는 하나, 상황에 부딪히고 생각해 나가는 방식이 차이가 있으니
누군가의 귀에는 들리지도 않을 것이고, 원하는 답을 가진 사람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 제 공부 노트가 궁극적으로는 시험 점수를 올리는 데는 절대 도움이 되지 않을 노트임이 확실한...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누군가가 지름길이 있냐는 다급한 질문을 하면, 그 곳에 도착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가 더 궁금하여 역으로 질문을 하곤 합니다. 빨리 가겠다는 사람한테 왜 가려고 하시는지 마음의 준비는 다 하셨나요가 질문하고 싶은 식이지요.
인종차별이 덜 하냐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반드시 인종차별을 하신 경험은 없으신지 묻고 싶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다른 회사와 당시의 갑을 관계가 얽혀있는 분들을 모시고(?) 출장을 다닌 적이 있는데 그 때 알았습니다.
직원을 하대하고, 막 대하고 쉽게 화 내시던 어떤 부장님. 어딜 가서 밥을 먹기만 하면 그 레스토랑 인종차별 한다고 내내 화를 내고, 다른 일행들이 그 곳으로 가겠다고 하면 입맛 다 떨어질 정도로 5분의 경험으로 한시간을 욕을 해 댔습니다. 스케줄이 달랐던 또 다른 매니저님. 항상 온화한 얼굴에 저랑 업무가 겹친적이 없었던 터라 그저 처음엔 데면데면 했는데 살짝의 손짓에도 배려있었고 언어는 부드러웠기에 그 모든 행동에 멀찍이서도 눈길이 갔었습니다. 돌아오는 긴 여정동안 출장이 어떠하셨는지 여쭸더니, 모든 상황이 너무 좋았고, 사람들도 다들 너무 친절해서 불편함이 하나도 없었고 누군가가 피를 토하며 흉을 본 레스토랑 음식은 사람들도 너무 좋았고 맛있고 친절해서 두 번 갔었다고 하시더군요. 모두들 영어는 사내 필기 시험 이외엔 가까이 하지 않으신다며 손사레를 치신 분들이었으므로 영어가 두분의 경험을 달리하진 않았을 겁니다.
누군가가 마주치자마자 나에게 차별의 언어를 내 밷고, 폭력을 쓴다면 그건 인종차별이 맞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상황에 상대방의 언어와 몸짓과 문화를 이해할 준비가 되어있고 해석의 다양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으며 심지어 상대의 행동을 오해보다는 이해로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가 준비되어 있다면 인종차별이란게 크게 피부에 닿지 않을 겁니다. 다만 제 과거의 경험은 결국은 차별이란건 상대가 나에게 지금 보여주는 태도에 순간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고 그 내면에는 문화에 대한 이해도 많이 필요한 것이니까요.
기후를 묻고, 영주권이 쉬운 조건을 묻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자유로운지를 묻는 질문에는
본인이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지,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계신지를 묻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솔직히 그 모든 글을 읽으면서 한국의 이러이러한 면이 답답하고 걱정이 되어 준비중이라는 글을 보면서 캐나다를 표현하는 이상적인 표어 문구를 목표로 삼고 있으신 것도 보입니 다.
그러면 밑에 답글 달고 싶어집니다. 캐나다도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90%의 일상을 견뎌내셔야 하는 준비를 가장 많이 하셔야 합니다. 라고 쓰고 싶어집니다.
제가 이 카페에서 많이 얻는 지혜는 대부분 결국엔 눈이 가는 분들의 의견과 일상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정보를 잘 .. 생각해서 담아보려고 노력합니다. 갈증을 느끼시는 분들에게 급하게 물을 들이키시기 보다 물을 머금고 입을 적시고 천천히 삼켜보라고 하고 싶으니 제 반응이 눈에 들지 않을 것도 잘 알지만 그게 다치지 않고 체하지 않을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집니다.
여러 글을 듣고 보고 생각을 해보고 답변을 하고는 싶은데.. A님처럼 부드럽게 유쾌하게 할 자신도 없고 , B님처럼 일상을 촘촘히 부드럽게 바라보지도 못하고, 음주는 하면서도 C님 처럼 음주후에 막 뛰어난 능력이 발휘되지도 않아서 의도치 않게 글을 읽고만 있습니다.
하루의 일과중에 최근에는 꽤 자주 이 캐나다살이 카페의 이야기를 많이 읽고는 있는데, 저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있는데 표현이 거칠게 다가갈까봐 조금 걱정스럽습니다.
표현의 재주가 미숙하고, 또 미혹하기만한 제 깜냥을 아는지라, 어리석은 제 변명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