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 나는 고구마
성탄절 오후,
여유로운 휴일 낮을 보냈다.
남편은 군고구마와 커피를 들고 거실로 나를 부른다.
고구마 먹어!
지난달에 합천 사는 친구가 보내준
제법 꿀맛이 나는 고구마다.
겨울마다 고구마를 달고 사는데,
친구 덕분에 입맛에 맞는 고구마를 잘 먹고 있다.
남편은 오븐에서 구워진 군고구마 껍질을 벗긴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놓았다.
맛있어, 나 같은 맛이야.
무슨 맛인데, 고구마 맛?
아니, 꿀맛이지..
무슨 소리야, 고구마 맛이지!
결혼 후 남편을 꿀물이라 불렀고
휴대폰 번호도 꿀물이라고 저장했었다.
어느 날 둘째 아들 4살 때였다.
띠로리…………!
나만 몰랐다.
나만의 애칭인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