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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공예의 도구와 장비

3. 가죽공예 입문자 분들을 위한 기초 도구들

by BAEL LEATHER SCHOOL

인간은 도구의 동물이라고 했던가요?

가죽 공예에도 많은 도구들이 사용되어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돌이켜 보면. 꼭 필요하지 않는 것도 많고.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는다고. 굳이 그 도구를 쓰지 않아도 작업이 가능할 수 도 있겠습니다.


일례로. 실력 있는 분들은 티나칼 하나라도 재단부터 손피할까지 가능하신걸 보면. 굳이 다 갖추어야만 작업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수 많은 도구들 중. 여기서는 입문자 분들이 집에서 공예 작업을 하실 수 있는.그러면서 가격은 높지 않는 그런 도구들로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먼저 글을 쓰기 전에 한번 끄적여 봤습니다.

의외로 필수 도구들은 많지가 않더라고요.

제가 사용하는 도구들은 사진에 리스트업 된 것보다 3~4배 많기는 하지만요.

업자(?)가 아니시라면 다음에 리스트업 한 정도로도 충분하실 것 같습니다.


저의 가죽공예 입문용 도구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패턴,재단: 재단판,

30도날 커터칼

눈금쇠자

본딩: 가죽공예용 본드

본드를 떨어쓸 쨈통(?)

헤라

그리핑: 그리프

디바이더

망치

펀칭대

원형송곳

마름송곳

스티칭: 가죽공예용 실

가죽공예용 바늘

엣지코트: 엣지코트용액

매직블록


기본적으로 위의 도구정도면 가죽공예의 A부터 Z까지 한 사이클은 돌 수 있겠는데요.


추가적으로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기가막힌 도구 및 좀 더 고급(?)스럽게 만드는데 필요한 도구들도 뒤에서 잠깐 풀어 보겠습니다.


가죽공예의 제일 처음은 패턴인데요.

어떤 분은 자르실 때 칼 대신 가위를 쓰시는 분도 있으세요.

칼이 처음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나오는 퀄러티는 가위보다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이제.

가위질은 그만요.


패턴을 뜨기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모눈종이를 사용하시면 되시는데. 좀 도톰한 것을 쓰시는 것이 오래 보관되고 좋습니다.


칼을 사용하실 때 책상에 흠이 나서 엄마한테 등짝 맞으시면 안되겠죠.

재단대가 있으시면 좋겠어요.

업자(?)까지 생각하신다면 책상 전면을 커버하실 수 있는 재단필름을 구입하셔도 좋겠습니다.


칼은 참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입문하실 때는 커터칼이 관리도 쉽고 편하겠습니다.

대신 일반적인 커터칼 말고. 보다 세밀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그래서 앞의 칼 코가 30도 경사가 져 있는 것이 좋으세요.

커터칼은 일본 NT사를 많이 쓰시지만. 국산도 있으시니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혹시 칼에 대해서 더 깊게 알고 싶으시다면 저의 매거진에 연재되어 있으니 한번 읽어 보셔요.


그리고 직선을 재단하기 위해서는 재단자가 필요하신데요.

이탈리아산 재단 전용자 같은 경우는 길이에 따라서 7만원까지 하기도 한답니다.

그만큼 칼 날은 보호 해 주기는 한데요.

그렇더라도 좀 비싼 느낌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만드는 곳이 없는지 의문일 정도로 단순한 (?) 재단자가 있습니다.

한 분이 이 자를 사시고 형수님께 한소리 들으셨다고 하니. 가죽공예의 세계는 어쩌면 그들만의 리그일 수 있겠습니다.


그냥 문구점에서 눈금까지 있는 쇠자 구입하시면 이런 저런 한소리 없으시겠습니다.


패턴을 뜨시고 그대로 가죽을 재단하신 것은 여전히 2차원 평면이고요.

우리 현실에서는 대부분 3차원, 즉 가방같으면 앞판, 뒤판, 옆판, 밑판 이 있어야 물건을 담을 수 있겠습니다.

2차원을 3차원으로 만들기 위해서 가죽끼리 접착을 시켜 주셔야 하는데요.

이 본딩의 단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역실 본드 이겠습니다.

본드는 가죽공예용 본드를 구입해 주시면 되시고요.

본드에 대한 추가적인 내용은 역시 제 매거진에서 한번 찾아 읽어 보시면 도움되겠습니다.


있으니까 찾아 보셔요.


본드는 쉽게 건조가 되기 때문에 쓰실 때마다 작은 통에 덜어 쓰시면 좋은데요.

이때 흔히 아는 유리병 쨈통을 쓰시면 덜 마르고 오래 쓰실 수 있겠습니다.

어머니께서 아끼시는 쨈통 몰래 쓰시면 등짝 스매싱 날아 오실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참.

본딩하실 때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 주세요.

엄마의 3차 스매싱이 날아 올 수 있습니다.


본딩 하실 때 역시 그냥 손으로 바르시면 안되시고요.

헤라라고 본드를 얇고 균일하게 바르는 플라스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그냥 싼 거랑. 좀 더 비싼 거랑. 미묘하게 바르는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본딩은 잘 못 바르면 뭉쳐서 뒤에 스티칭할 때 고생을 하실 수 있기 때문에 몇 천원 더 쓰시길 권합니다.


다음은 스티칭을 위해서 가죽에 구멍을 뚫어 줍니다.

이것을 그리핑이라고 하고. 이 구멍을 뚫어 주는 도구를 그리프라고 하는데요.

아마도 가죽공예 도구 중 가장 비싼 도구 중 하나가 이 그리프 일겁니다.

반면에 또 저렴이와의 편차도 가장 큰 것이 그리프이고요.


그래서 혹자는 비싼 그리프는 너무 거품이 끼여 있다고도 하는데요.

그것은 가격의 차이만큼 실제 그리핑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뭐. 어찌되었건. 그 그리프를 써야만 그 감성(?)을 표현할 수 있다면. 울며 겨자라도 먹긴 해야겠습니다.


그 놈의 감성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제가 입문시 권하는 그리프는 일본의 교신엘르 사에서 나오는 것인데요.

가격도 비싸지 않고. 충분히 핸드 스티칭의 느낌도 표현하실 수 있겠습니다.

그리프의 종류와 해당 땀의 비교도 매거진에서 찾아 보셔요.


그리고 이 그리핑을 반듯하게 하기 위해서 마킹선을 긋는데요. 이때 디바이더를 사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콤파스처럼 생긴 것입니다.


그리프를 칠 망치도 필요한데요.

그냥 집에 쓰시는 쇠망치 쓰시면 그리프 날 다 망가집니다.

실리콘으로 된 망치가 약 6천원정도 하니 이걸로 구입해 주세요.

단, 사진의 빨간 망치는 프랑스 산으로 열배인 6만원정도 하니. 주의하셔야 하겠습니다.

작업의 차이는 꼭 10배가 아니라는 것은 함정이겠습니다.


그리핑 시 책상의 찍힘 보호와 함께. 그리프 날도 보호하기 위해서 펀칭대를 구입해 주시면 좋습니다.

물론. 저는 필요에 따라서. 펀칭대가 없이도 작업을 하긴 하지만.처음이신 분들은 아무래도 시원하게 치는 맛을 더 선호하시리라 봅니다.

단, 울림으로 인해서 아랫집 어머니까지 올라 오셔서 4차 등짝 스매싱을 날릴 수는 있습니다.


저는 특히, 소품같은 경우는 뒷땀의 정교함을 위해서 위면의 그리프는 절반만 치고. 뒤쪽까지 관통을 마름송곳이라고 하는 그리프 의 외날 모양처럼 생긴 송곳을 즐겨 사용합니다.

송곳은 마름 송곳 외에도 둥근 모양의 원형 송곳도 필요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스티칭을 해 보겠습니다.

바늘은 전용 바늘을 쓰시면 좋은데요. 일반 바늘에 비해서 끝이 무딥니다. 그래서 앞서 그리프로 뚫은 구멍을 찾아가는 정도로만 날카롭습니다.

어떤 수강생은 뚫은 구멍말고 새롭게 구멍을 뚫어서 바느질을 하시기도 하는데요. 노안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제가 뵈었을 때는 힘도 한몫 하시는 것 같습니다.


실 역시 가죽공예 전용 실을 쓰시면 좋습니다.

실에 대한 심화된 내용은 매거진에. 말씀안드려도 찾으실 거라 기대합니다.


이제 마지막입니다.

엣지코트라고 가죽단면을 마감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용액을 입히시면 내구성도 좋아지고 심미성도 있어집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이. 이 용액을 바를 때 여러가지 도구들이 사용되어 지는데요.

저는 청소용품인 매직블록을 잘라서 사용합니다.

용액이 뭉치지도 않고 고르게 바를 수 있으며 힘 조절도 어느정도 가능해서 선호합니다.

사용 안해 보신 분들은 꼭 한번 경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엣지코트 용액에 관한 추가적인 내용은 역시. 매거진 한번 찾아 보셔요.


추가적으로 저는 그리핑 시 베르제블랑샤르라는 그리프와 이에 맞춰 갈아 만든 자작 마름송곳 그리고 티나칼을 사용합니다.


또, 보다 정밀한 작업을 위해서 각종 피할을 해 주시면 좋은데요. 이 두께를 측정하기 위한 게이지(두께측정기)도 있으시면 좋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추가적인 도구들은 좀 더 정밀한 작업을 하실 수 있겠습니다.

그러데 없으면 작업이 안되나요?

아니죠. 감으로 하시면 됩니다. 도구가 없다면 감을 키우시면 되겠습니다.


추가적으로 있으면 기가막힌 도구의 1순위로 저는

사진의 오른쪽에서 두번째 은색 봉(?)을 권합니다.

이른바 쓰레드 잡(thread Job)이라고. 스티칭 이후의 실을 정리할 때 일반적으로 가위로 자르고 그 끝을 라이타로 지져서 마무리를 하시는데요.

이 작업을 동시에 해 주는 아주 기특한 도구입니다.

물론 담배를 태우시는 분이라면 라이타를 항상 들고 다니시니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는 분이 라이타를 가지고 다니시는 건 좀 세상의 편견을 견뎌야 할 용기가 필요하시고요. 특히나 라이타의 문구가 선정적일 경우에는 2차 오해를 받기도 하겠습니다.


이 쓰레드잡은 가격이 다소 사악할 수 있지만. 써 보면 그 맛(?)을 잊을 수 없어서 가죽공예의 필수 아이템으로 권해 드리는 편입니다.

수년간 한국에서 구입을 하려고 했었는데 어려웠다가. 최근에 신설동가죽시장에 많이 입고가 되었으니. 꼭 써 보세요.


그 외에도 기가막힌 도구에 다음과 같은 것이 리스트업 될 수 있겠는데요.


-블록사포

-스틱사포

-스폰지사포

-엣지비펠러

-스테플러

-파라풀루이

...


위의 기가 막힌 것은 가격도 한 몫해서 더 기가 막힐 수 있는데요.

다음엔 기회가 되면 업자가 갖추어야 할 도구와 장비에 대해서 한번 풀어 보겠습니다.


지금 여기는 반포 서울밤도깨비시장인데요.

물건은 안팔고 이렇게 귀한(?) 시간을 입문자 분들을 위해서 노력하는 베지니를 잊지 말아 주세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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