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단한 강아지 줄 만들기
가죽공예를 배우고 한다고 꼭 멋진 가방을 만들거나 정교한 지갑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코너(?)에서는 생활 속에서 작지만 꼭 필요로 하는 그러면서 구매하기엔 딱히 맘에 들지 않는 것들을 같이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핸드폰 액정을 깨어 먹고는 제 폰에 맞는 핸드폰 걸이를 만든다던지 화장실에서 나올 때 미끄러진 후로 발 패드를 만든다던지 하는데요. 예쁘지 않아도 미싱이 삐뚤러도 상관없고요. 오로지 100% 실용성에 중점을 두면 만드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또, 가죽 공예를 하면 버려지는 자투리 가죽들이 많은데요. 이런 것을 재활용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타이머 시간도 맞춰보세요.
3시간 넘으면 더 잘하려고 스트레스 받을 수 있으니 땡 하면 과감히 접자고요.
요즘은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많이 키우시죠?
그 아이들에게 무언가 필요로 하는 것을 견주님이나 집사님께서 직접 만들어 주신다면 그 보다 더 귀한 명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트랩을 이용해서 간단한 강아지의 리드 줄과 강아지 몸을 감싸는 본체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먼저 가죽을 준비해 주세요.
폭 2센티, 길이는 약 1미터로 두 줄 정도 준비해 주세요.
스트랩을 연결하는 연결부위의 부자재로 디링(알파벳 D자처럼 생긴 링)을 4개, 그리고 리드 줄과 몸체를 연결하기 위한 개고리(Hook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개목걸이에 많이 한다고 개고리라고 하네요.)를 1개 준비해 주세요.
사이즈는 강아지 사이즈에 맞춰서 작업하시면 되겠습니다
제작하는 줄은 약 4킬로대 강아지에 맞추고 기본 스트랩 단위로는 약 20센티로 했습니다.
양 끝에 디링을 결합할 것이기에 사진처럼 각각 본딩을 해 주세요.
하나씩 디링을 결합시켜 주세요.
두 개를 연결시켜 주세요.
이런 모양이 되겠습니다.
이제 중심 부분을 가로질르는 스트랩이 사진처럼 들어가겠습니다.
본딩 해서 결합해주세요.
이 사이로 앞 발이 들어가겠습니다.
이제 목을 감싸는 스트랩도 동일한 방식으로 만들어 주세요.
목부분은 양쪽에서 스트랩이 오기 때문에 그것에 맞춰서 길이를 정해 주세요.
양쪽 중 하나의 끝에는 디링을 두 개 연결시키고요.
맞은편의 스트랩이 이 두 개의 디링에 끼워져서 길이 조절이 되겠습니다.
벨트에서 보면 링 두 개로 길이 조절하는 것과 같습니다.
혹시 여유가 되신다면 사진처럼 디링을 접하는 부위에는 약간의 손피할을 해 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손피할?
안 하셔도 무관합니다.
이제 리드 줄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리드 줄의 끝에는 개고리를 달아서 본체의 디링에 연결시키게 됩니다.
사진처럼, 본딩만 해서는 나중에 뜯어질 수 있으니 바느질을 하되 이번에는 미싱도 쓰지 않고 핸드스티칭을 할 도구도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송곳으로 구멍을 내어서 실로 두세 번 감겠습니다.
어때요? 정말 간단한 바느질이죠?
리드 줄의 끝은 손을 걸 수 있도록 고리를 만들어 주세요.
견주님의 손크기에 맞추시면 되겠습니다.
디링이 결합되어 가죽이 겹치는 부분은 모두 같은 방식으로 구멍을 내어 주세요.
리드 줄과 본체가 이렇게 마련되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바느질해 보겠습니다.
먼저 실을 사진처럼 꿰어 주시고는 바늘을 좌에서 우로 쓸면서 실을 바늘에 고정시켜 주세요.
가죽 공예용 바늘은 일반 바늘과 달리 끝이 둥근데요. 없으시면 일반 바늘을 쓰셔도 됩니다. 단, 손이 찔리지 않도록 조심해 주세요.
한번 감고요
두 번 정도 감으면 예쁘네요.
실 마무리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앞모습이고요.
뒷모습입니다.
바느질을 이렇게 간단하게 하는 이유는 가죽 한 장으로 만들었기 때문이고요.
만약 두 장을 겹치게 된다면 전체 바느질이 들어가야 튼튼하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는 고급(?) 버전으로 안쪽으로 어린 양가죽으로 덧대어 볼까 한데요. 좀 오버스럽긴 해도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뭔들 아까울까요.
리드 줄이 완료되었습니다.
몸체도 완료되었습니다.
실제로 써 보니 가죽의 탄성이 강아지들에게 무리가 덜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쁘게 만들었지만 견주님의 정성도 모르고 처음에는 낯설어서 막 물고 뜯을 수 있으니 너무 당황하지 마세요. 어느 순간 이 줄을 만지고 있으면 산책 가는 걸로 알고 꼬리를 흔들고 발광(?) 할 거예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리드 줄과 세트로 산책을 하기 위한 간단한 힙쌕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힙쌕에는 물병, 배변봉투와 견주님의 몇 가지 소지품이 들어갈 수 있도록요.
커플로 맞추고 산책하시면 주변에서 많이 부러워하실 거예요.
그럴 때 한 손엔 커피를 들고 우아하게 걸어줘야 할 텐데 현실은 끌려다니느라 정신없으시죠?
산책 가기 전에 집에서 연습 한번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