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간단한 카드지갑 만들기(2)
벌써 한 시간이 지나고 둘째 시간입니다.
이번에 할 장식선을 긋는 크리징과 이름을 찍어 넣는 스탬핑은 도구가 있어야 하므로 없는 분들은 패스하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런 것이 없으면 나온 결과물의 퀄리티가 조금 덜해 보이긴 합니다.
여하튼 없으면 패스입니다.
보시는 것이 크리징 장비입니다.
일정한 온도로 인두를 달군 다음, 가죽 단면을 따라서 일정한 압력으로 그어주면 선이 그어지는 거고요.
인두 끝에는 팁이 있어서 크리징 폭이며 모양이 여러 가지로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크리징의 효과는 재단한 가죽 단면을 불로 지져서 정리해 주는 것 하나와 단면을 따라서 그어지는 선이 장식의 효과를 주게 됩니다.
사진의 장비는 이른바 에르메스 사에서 사용을 한다고 해서 유명한 건데요. 가격이 좀 사악(?)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해 보니 결과물은 좋아서 그나마 위로하고 있습니다.
전기를 사용해서 일정한 온도를 빠르게 세팅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위와 같은 장비가 없다면 예전 방식이 알코올램프 등에 크리져를 직접 달궈서 쓰셔도 됩니다.
장비가 좋다고 다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실력이 있다면 장비에 크게 의존 않겠죠.
크리징 방법에 대해서는 별도로 설명드리는 장을 마련하겠습니다.
저는 이 장비에서 사진의 팁이 예쁘게 그어져서 애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피렌체 가죽학교 때에는 크리징은 하지 않았습니다.
수업에서 장비가 갖추어 있지 않기도 했거니와 학교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크리징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크롬 가죽, 악어, 타조, 뱀피 등의 특수 피에는 아무래도 크리징 효과가 잘 안 살아나기도 하고 또, 가방에는 크리징을 잘 쓰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크리징 효과는 베지터블 가죽을 쓴 소품에서 잘 부각되어 보이긴 합니다.
4면 가죽 단면에 크리징 긋습니다.
사용하는 가죽이 크롬 계열이라서 잘 표시가 나지는 않습니다.
이번에는 스탬프(일명 불박)로 이름을 찍어 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이름이 찍혀있으면 좀 제품스러워 보이겠습니다.
제가 만드는 것에는 주로 BAEL(바엘)이라고 찍는데요.
제 성인 BAE(배)의 이탈리아 발음인 '바에'에다가 Leathers의 L을 합성한 것입니다.
여러분도 각자 스탬프 찍는 이름을 만들어 보세요.
찍는 재미가 솔솔 할 겁니다.
본체에 찍기 전에 샘플 가죽에 테스트로 찍어봅니다.
요런 금박을 사용해서 찍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가죽이 크롬 계열이고 표면에 돌기가 있어서 그냥 박 없이 찍으면 표가 잘 안 납니다.
박을 쓸 때에는 사진처럼 가죽 위에 박이 보이는 면을 위로해서 찍어 주시면 됩니다.
훨씬 잘 보이죠?
본체에 찍었습니다.
다음으로 안쪽 윗 라인의 가죽 단면에 엣지코트를 올려 보겠습니다.
모든 단면을 다 엣지코트를 발라야 하지만 우선적으로 안쪽 윗 라인은 나중에 바르기 어렵기 때문에 선행해서 발라 줍니다.
그런데 엣지코트를 실제로 발라보면 그 표면이 바르는 결도 생기고 가죽의 단차 등으로 매끈하게 잘 발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바르면 말린 다음에 사포로 어느 정도 갈아서 엣지코트의 단차를 줄여주고 다시 바르고를 반복하게 됩니다.
사포는 사진처럼 거친 것부터 가는 것이 그 정도별로 있습니다.
초반에는 거친 사포를 사용하고 한 단계씩 가는 사포로 바꿔서 갈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사포 사용법은 다음 기회에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안쪽 윗 라인을 우선적으로 바르겠습니다.
엣지코트를 바르는 도구는 여러 가지인데요.
송곳, 매직블록, 심지어 젓가락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저는 좁은 면은 송곳으로, 넓은 면은 속이 빈 쇠젓가락을 쓰는데요.
보기엔 그래도 고르게 잘 발립니다.
역시 도구는 손에 익는 것이 최고의 도구 같습니다.
처음 엣지를 바르면 가죽에 스며들어서 잘 안 발립니다.
두세 번은 가죽에 올려 줘야 됩니다.
가죽 뒷면에도 엣지코트가 흐르지 않도록 신경 써 주시면 좋아요.
바른 다음에는
엣지코트가 굳을 때까지 충분히 말려 주세요.
보다 빨리 마르게 하기 위해서 드라이기를 사용도 하는데요.
기회가 되면 한번 써 보겠습니다.
두 번째는 훨씬 더 잘 발렸죠?
그런데 자세히 보면 표면이 좀 매끄럽지 않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사포로 갈아서 표면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작업을 폴리싱이라고 합니다.
사포로 갈고 다시 바르니 훨씬 매끄럽네요.
보다 더 매끄럽게 하시려면 위의 방법을 반복해 주시면 되겠습니다만, 여기서는 시간의 제약상 넘어가겠습니다.
이제 스냅핑(일명 똑딱이)을 달아보겠습니다.
스냅핑은 암, 수, 위, 아래가 모두 별로도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스냅핑 위치를 정해주시고 표시해 주세요.
스냅핑이 들어갈 구멍은 사진처럼 원형 펀치로 뚫겠습니다.
없으면 칼로 십자 모양으로 찢어도 됩니다.
스냅핑을 끼우는 도구도 별로도 있어야 합니다.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으면서 있으면 유용하게 쓸 수 있으니 이번에 한 세트 구입해 보세요.
펀치로 구멍을 내겠습니다.
구멍을 낸 다음에
아래에 맞는 스냅핑 세트를 끼웁니다.
아래 스냅핑 세트가 사진처럼 준비되면
스냅핑 도구 중 사진과 같은 모양의 도구로 오목한 홈에 아래 스냅핑을 끼운 다음, 해머로 쳐 주세요.
해머를 치면 스냅핑 세트가 단단하게 결합이 됩니다.
결합된 뒷모습입니다.
이제 위의 스내핑을 달아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먼저 구멍을 내어 주세요.
위쪽 스냅핑 세트는 사진과 같습니다.
윗 쪽은 사진과 같은 홈이 있는 도구를 사용하면 보다 더 잘 장착됩니다.
스냅핑에 따라서 홈 크기를 선택해 주시면 되는데요.
실제로 해머로 칠 때 아래와 달리 윗 쪽은 모양이 볼록해서 해머로 칠 때 엇나가거나 모양이 찌그러질 수 있습니다. 오목한 홈이 그걸 잡아주게 됩니다.
이번에는 좀 구입해야 할 도구들이 있네요.
만약 스냅핑 도구가 지금 갖추어져 있지 않다면 디자인을 스냅핑이 없는 걸로 바꾸셔도 되겠습니다.
윗 스냅핑을 장착해 주세요.
사진에서의 홀이 아래 스냅핑의 볼록한 것과 맞게 되겠습니다.
위쪽 장착하는 도구는 사진과 같이 볼록하게 생겼습니다.
볼록한 것을 윗 스냅핑에 끼우고 해머로 치면
두 개가 꽉 물리면서 단단하게 장착되겠습니다.
이렇게 스냅핑을 장착은 모두 완료하겠습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본딩, 바느질하고 단면 엣지코트 발라서 완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