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자 대상 교육을 찾다가 월 50만 원씩 생활비를 지원하면서 교육비도 90%나 할인해 주는 제도를 알게 됐다. 그것은 ‘국민취업지원제도’였다.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취업 취약계층에게 상담, 직업훈련, 일경험 등 취업 지원과 생계 지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제도였다. 2021년에 도입됐다고 하는데 과거의 취업성공패키지나 청년구직활동지원금 등의 제도가 통합 및 업그레이드됐다.
자세히 살펴보니 모든 이에게 월 50만 원과 교육할인의 파격할인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었다. 많이 지원해 주는 유형(1유형)과 덜 지원해 주는 제도(2유형)이 있었다. 1유형이 파격 지원 대상이었고 소득과 재산을 심사해 유형이 정해지는 듯했다. 2유형은 소득 없는 미혼 또는 외벌이, 무주택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해당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았는데 이것만 돼도 좋았다. 1 유형만큼은 아니지만 교육비도 몇만 원 저렴하게 수강 가능하고 취업 적성에 대한 상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 듯했다. 나는 이미 진로를 백지상태에 두기로 한 나이기에 이런 상담 서비스에도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바로 신청해 보기로 했다.
신청은 온라인과 고용센터 방문 모두 가능했다. 살짝 번거롭긴 했지만 직접 가는 것보다는 온라인이 나아서 고용 24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입력하라는 것들 입력하고 약 20분짜리 동영상 강의 두 개를 들었다. 그리고 본인 재산이나 직계 가족의 재산을 심사할 수 있는 정보들을 입력해야 했다. 나는 분양권 때문에 부채 증명서까지 첨부했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ㅎㅎ 신청하고 한 달 이내 결과가 나온다고 하는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런 제도는 퇴사 한지 얼마 안 됐을 때 신청하면 가장 좋을 것 같다. 중간에 수입이 일정금액 이상 생기면 지원금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나 프리랜서 활동으로 수입이 생기면 신고를 통해 알려야 한다. 나도 이모티콘 승인이 되면서 약간이라도 수익이 생길 수 있는데 좀 더 빨리 신청해서 지원금을 진작에 받을 걸 그랬다. 퇴사 직후에는 당분간 생계를 위한 경제활동은 접고 휴식을 주로 취할 텐데 이때 지원금을 받으면서 진로에 대해 마음 편히 고민하면 좋을 것 같다.
심사 결과가 나오면 내일배움카드로 듣고 싶은 강의를 잔뜩 수강할 생각이다. 그리고 상담사님과 만나 나의 성향과 역량도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고 적성검사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일도 찾아보고 싶다. (누구보다 진지함ㅎㅎㅎ) 이런 것들을 대학생 때 했다면 즐겁고 돈도 버는 일을 더 빨리 찾았을 것 같아 아쉽기도 하지만 지금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대학생 때는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도 몰랐고 지금처럼 적성에 대한 절실함을 느끼지도 못했다. 10년 이상 일을 하며 무엇에 기쁘고 괴로운지 알게 된 지금도 늦지 않았다.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빠른 때다.
또 기대해 보는 것은 상담을 받으며 나라 지원으로 창업할 수 있는 정보나 기회다. 창업 교육을 받았을 때 다들 정부 지원 사업에 대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나에게도 언제 어떤 기회가 생길지 모르니 아이템도 틈틈이 생각해 봐야겠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이다. 뭐든 하면 무슨 일이든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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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취업지원제도 소개 자료 (출처: 고용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