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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의 마음

2024.10.03.오늘 받은 귀여운 수세미랑,

나를 위한 시간
RESET하기 '나는 역마살 그 자체였는데,'


  나는 집에 붙어있는 시간이 없었다.

해가 나있을 때는 늘 밖에 있었다. 카페에 가있거나, 사람들을 만나거나,


런데 요즘 해가 있을 때 집에 가고 싶다.

집이 좋다.


아무도 없는 집에, 설레는 마음으로 돌아가는 내가 웃기다.

딱히 숨겨 놓은 것도 좋은 것도 없는데,

마음이 들킬까봐 무표정으로 덤덤히 들어가는 내모습이 재미있다.


집이 좋은 이 마음이 마음에 든다.

집순이가 된 내모습도 마음에 든다.



**집순이의 좋음 리스트

1. 집에서 내가 직접 내려 먹는 커피가 좋다.

2. 커피 내려 먹을 때 바리스타인척 물줄기를 길게 늘여보는 내가 좋다.

3. 가장 편한 복장과 집게핀으로 머리 틀고, 동그란 안경을 쓰고 있는 내가 좋다.

4. 우리집에서 가장 애매한 색상과 모양을 가진, 불편한 쇼파도 좋다.

5. 하고싶은거 많은 내가 잔뜩 올려 놓을 수 있는 커다란 쇼파테이블도 좋다. 

6. 오늘 새로온 귀여운 수세미가 집에 반겨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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