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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읽고 쓰는 삶 Oct 06. 2024

식탁에 대한 마음

2024.10.07. 어떤 쓸모든 좋다


우리집엔 동그란 식탁이 있다.

나는 이 식탁에서 한번도 밥을 먹은 적이 없다.

우리집에서 그저 '예쁨'을 위한 존재이다.



요즘 재미로 내 물건들에 이름을 붙여주기 시작했는데,

이 식탁의 이름을 무엇으로 짓지 고민하다가

마침 식탁 위에 '가벼운 고백' 책이 놓여 있어서

'고백테이블'로 이름을 붙여줬다.



'그래, 가끔은 여기 앉아서 고민되는 것들을 써서 책 사이에 스윽 끼워놔야지.'



오늘은 또 다른 책을 읽곤 '셀프토크 테이블'도 괜찮겠다 싶어

오 좀 세련된 이름인데? 으쓱하며

한번 쳐다봤다가

앉아봤다. 



아니다. 리셋,

지금까지 예쁨과 세련됨이 너의 쓸모였다면

이제부턴 내 쓰레기통으로의 쓸모가 되어야겠다.

-생각과 감정의 쓰레기통



잘 부탁해.

나의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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