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흙처럼 그림을 다듬어요.
저는 그림에 제 영혼을 담는다는 마음으로 그려요.
그림을 그릴 때마다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해요.
특히 인물화, 그중에서도 여자를 자주 그리는데요.
정말 예쁘게, 끝내주게 잘 그리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작업을 해 나갑니다.
정성을 다해서 그리다 보면,
사람들이 제 그림을 보고 눈빛에서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주로 아이패드로 작업하고 있어요.
디지털로 그리지만, 여전히 손끝에는 감정이 먼저 닿아요.
요즘에는 주로 붓 대신 펜슬을 쥐고 있지만,
그림이 시작되려면 마음이 먼저 움직여야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빠르고 러프하게 그려 나가요.
크게 형태를 잡고, 감정을 먼저 얹어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그림이 조용히 말을 걸어올 때가 있어요.
그제야 천천히 디테일을 더해요.
눈빛, 입꼬리, 빛의 방향…
작은 것 하나하나가 인물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거든요.
그림을 그릴 때는 마치 찰흙으로 모형을 다듬듯이
형태를 조금씩 다듬고, 감정을 덧입히고, 또 지우고 고쳐 나가요.
그런 과정 속에서 그림이 점점 제 마음을 닮아가는 것 같아요.
어떤 날은 그림이 술술 잘 나와요.
거침없이 완성되는 날도 있고요,
또 어떤 날은 몇 날 며칠을 붙잡고 그릴 때도 있어요.
그림마다 태어나는 속도가 다르다는 걸 요즘 많이 느껴요.
저는 아직도 더 잘 그리고 싶어요.
그 마음이 저를 계속 그리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마음이, 그림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큰 이유라고 믿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