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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미리 Apr 19. 2024

빛이 나는 모태솔로

비미리기 ep11

안녕하세요. 모태솔로입니다

2n년 인생, 단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초등학생 때 같은 반 남자아이에게 고백을 받아본 것이 전부며, 내가 먼저 고백을 해본 적도 없다. 모태솔로 동지들마저 성인이 되자 소개를 받는 연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때도 얌전히 있었다.


그렇다고 이성이 싫은 건 아니다. 귀여운 아이돌과 잘생긴 배우에 환장한다. 하지만 연애가 귀찮고 눈이 머리 꼭대기에 달려서 연예인이 아닌 이성은 좋아해 본 적 없다. 짝사랑이 어떤 느낌인지도 모르겠다.


혼자 집에서 할 일이 매우 많고 나만의 시간이 중요하다. 귀하디 귀한 쉬는 시간을 연애하는데 쓰고 싶지 않다. 연애하는 친구들의 고민을 듣다 보면 감정 소모가 엄청나서 그것 또한 싫다. 힘들게 번 돈을 데이트에 탕진하고 싶지도 않다. 매일이 똑같고 평화롭게 살고 싶다.


솔직히 비혼주의는 아니에요

최근 비혼주의라고 해놓고 결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처음부터 비혼주의가 아니었던 것이라고 비판한다. 나 역시 함부로 비혼주의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럴 확률이 매우 적지만 언젠가 내 까다로운 이상형에 부합하는 이성이 나타난다면 결혼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5%는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비혼주의라고 말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결혼한다고 비웃는다. 비혼주의인데 결혼하게 됐다고 말하고 다니사람들이 그렇게 가볍게 비혼이라고 말하면 안 되는 이유다.


젊은 나이에 연애 한번 안 하고 보내는 것이 아까운 걸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지금의 나는 그저 연애 결혼 모든 귀찮다. 이런 걸 비혼주의라고 부를 수는 없고 더 적절한 단어가 있지 않을까?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기로 결심한 한 지인은 결혼하지 않을 기 때문에 돈을 조금만 벌어도 되지 않겠냐고 말한다. 나는 오히려 스스로 먹여 살리려면 열심히 일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남을 책임지기보다 나를 책임지기 위해 일하는 멋진 솔로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혼자 살다가 나중에 늙으면 고독사할까 봐 조금 걱정은 되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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