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20일
하루와 하루 사이에
커다란 구멍이 났다
그것의 틈으로 보면
부글와글거리던 게
휙
너머로 전부 향했다
너머로 나를 보았다
손을 뻗어 잡았다
줄줄 달려 올라온다
게워낸 울음
떨어진 소성
찢어진 열락
엎지른 설움
나를 뚫고 녹여낼 것들을 엮는다
하루의 첫 별에 기우고
하루의 둘 구름에 기우고
하루의 끝 어둠에 기운다
자아, 이제 되었다
너희는 무엇도 해치지 않을 것이다
무엇도 너희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
거뭇한 이 밤을 꿰매어 숨 죽이면
아무도 이 밤의 구멍을 모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