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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교사 정쌤 Jan 31. 2024

나에게만 괜찮다면 좋은 사람인가?

예전 함께 일하던 동료가 이런 말을 했다. "사람이 모두에게 좋은 게 나쁜 거야. 그 자리에 있으면 그 자리에 맞게 일을 해 줘야지. 왜 그렇게 좋은 사람 하느라 분명하게 선을 그어주지 않아? 그건 사람이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거야. 책임지지 않잖아."


그 말을 듣고 한참 생각했었다. 요즘 그 동료의 말이 자꾸만 생각난다. 그리고 그 뜻이 이제는 완전히 이해가 되기에 그때 그 동료가 참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시간 동안 그 동료는 참 힘들었구나. 그래서 이런 깨달음을 얻었구나. 요즘 내가 느끼는 감정이 그 동료의 감정이다.


분명히 나쁜 사람인데 그 사람이 나에게 특별하게 나쁜 행동을 하지 않아서 자기는 괜찮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고 생각이 많아졌다. 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나쁜 사람이 나에게만 나쁜 행동을 하지 않으면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인지 말이다.


물론 안다. 모두 나쁜 것도 모두 좋은 것도 없다는 것을. 하지만 각자의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에 맞는 상식적인 선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상식적인 선을 완전히 벗어났다면 다수에게 그런 행동을 쉽게 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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