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 스스로 자에 중할 존이죠. 나를 중히 여기는 것, 이게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 자존이 있는 사람은 풀빵을 구워도 행복하고, 자존이 없는 사람은 백 억을 벌어도 자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매우 극단적인 비교지만 사실입니다. '아모르 파티',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의미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결말은 정반대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덟 단어]- 박웅현 지음, 북하우스
남들에게 친절하기는 쉬워도
자기 자신에게 친절하기는 어렵다.
같은 실수를 해도
남이 하면 '그럴 수 있어' 말하지만
내가 하면 '으이그, 왜 그것도 못해. 바보같이.'
나를 비난하기 일쑤다.
교사로 살면서
그런 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나에게, 나의 자녀들에게
가혹한 순간들이 많았다.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에서
어떤 사람이 말했다.
"스님, 저는 제가 너무 싫습니다."
자기 자신이 못나서 힘들다는 고민이었다.
스님은 자신의 이상적인 자기와
현실의 자기가 너무 차이가 커서
그렇다는 말씀을 하셨다.
자기 우월감이 높은 사람이
열등의식에 빠진다고 했다.
자기가 너무 잘났다고 생각하니
자기가 하는 행동들이 못나 보인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내 실패는 너무 싫었고
성공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한참을 아프고 나서야
실패한 나도 나라서 애틋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기에 나는 못난 나도 사랑한다.
잘하려고 애쓰는 나도 사랑하고
부족한 나도 사랑한다.
바른 마음을 가지려고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나도 사랑한다.
학생들에게 친절한 나도 사랑하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말들을 해주는
오지랖 넓은 나도 사랑한다.
나를 함부로 했던 사람에게
앞에서 뭐라고 말하지 못했던 나도 사랑한다.
사랑의 다른 말은 용서라고 했다.
못난 나도 용서하고 다 받아들이면
사랑하지 못할 것이 없다.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감사함이 생긴다.
자존,
나를 중히 여기는 것,
내가 나에게
나의 자녀들에게
나의 학생들에게
전해주어야 할 사랑의 다른 말 같다.
살아있는 이 순간순간을
자존을 가지고
사랑하며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