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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의 기초이자 모든 것, 어휘

by 친절한 알렉스

영어 단어는 영어 공부의 시작이자 모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영어를 배울 때 가장 기초가 되는 공부 과정이며, 문장의 기본 요소가 되는 것 역시 단어이다. 영어뿐만 아니라 모든 언어를 배울 때 시작은 단어이고, 끝도 단어이다. 시험 영어에서 점수와 가장 크게 직결되는 것도 어휘다. 어린 시절 처음 배운 단어 'Mother, Father, Apple', 같은 친근한 단어들로부터 시작해서, 'Connotation(함축)'이라는 심오한 단어와 마주하는 날도 있다.


이렇게 영어 단어를 익히는 데 있어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다. 단어를 익히는 데는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는 사실이다. 외워도, 외워도 또 까먹고, 뒤돌아서면 다시 잊는 게 단어다. 그러나 본인의 머리를 탓하거나 스스로를 자책하지 말자. 우리 인간이 원래 그렇다. 인간의 뇌가 원래 그렇게 생겨 먹었다. 어린 시절부터 쓰던 언어가 아닌 다른 어휘를 접하면 단기 기억에서 머물다 사라지게 된다.


영어 단어 공부에 대해 논할 때 항상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다. '단어는 어떻게 외워야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누군가는 단어를 문장을 통해 외우고, 누군가는 단어장의 단어들을 써가면서 외우고, 누군가는 단어장을 눈으로 훑어보면서 외우고, 누군가는 영어 원문이나 책을 읽으며 등장하는 단어들을 정리하여 본인만의 단어장을 만들어 읽는다. 정답은? 모두 다 정답이다. 단어를 외우는 것은 자신의 공부 맥락에 맞추어 자신이 결정할 문제다. 어떤 것이 효율이 높다, 낮다 할 수 없다.


다만 영어학습 초기, 고등학교 때까지는 단어장에 있는 단어를 일단 외우는 것을 추천한다. 중학교 기초단어가 약 1000 단어이고, 중학교 고급 단어가 약 1000 단어다. 이 정도를 외우면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영어 시험을 치르는데 어려움이 없다. 이후 고1 안에 고교 수능어휘 2000 단어를 더 외우면 고 2,3 학년 때는 독해와 실전 문제풀이 연습이 가능하다. 단어는 빨리 끝내면 끝낼수록 좋다. 이 기간에 괜히 다른 영어공부에 시간을 분산하지 말고 단어장에 모여있는 단어를 빠르게 외우고 독해 연습을 하는 게 좋다.


간혹 영어 단어장의 '단어 - 뜻' 조합을 앵무새처럼 외우지 말고, 문장에서 의미를 새겨가며 외우라는 사람이 있다. 이 말도 일리는 있으나 시험 영어를 대비하는 학생에게는 '단어 - 뜻' 조합을 외우는 게 낫다. 우선은 효율이 좋다. 문장을 통해 의미를 되새겨가며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당위성이 있지만, 현실성은 없다. 우리 아이들은 영어만 할게 아니라 다른 공부도 해야 한다. 단편적인 뜻 만이라도 빠르게 '단어 - 뜻' 조합을 익히고 나서 독해 공부를 하면서 좋은 점수를 일단 받고 봐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대학을 가고 인생의 첫 스타트를 잘 끊을 것 아닌가? '단어 - 뜻' 조합을 앵무새처럼 외우면 제대로 된 영어공부가 아니라는 사람들께 한 말씀드리면, '그런 걱정은 일단 접어두라' 말하고 싶다. '단어 - 뜻' 조합을 우선 외우고 영어 독해 지문을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단어의 깊이 있는 의미를 익히게 되고, 다의어 로서의 역할을 이해하며, 문맥을 이해하여 해석하는 능력이 점차 커 지는 것이다. 이런저런 걱정 말고 외우면 된다. 아예 영어를 하지 않는 것이 문제지, 공부 방법에는 문제가 없다.


현대 사회는 인터넷과 인공지능을 통해 세상의 어떤 정보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시대다. 영어 단어를 익히는데 최적의, 좋은 해결책이 있었다면 많은 학생들이 그 방법을 택해서 모두가 좋은 성적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라. 그리고 우수한 영어 성적을 받은 명문대 선배들에게 물어보라. 딱히 답이 있던가? 그저 많이 보고, 또 까먹고, 다시 보고, 써 보고, 읽어 보고, 틀려 보고, 문장을 읽으면서 마주하는 단어를 사전에서 다시 또 찾아보고... 그렇게 노력을 기울이는 수밖에 없다.


결국 정해진 해결책은 없다. 단어를 외우는데 무언가 특별한 방법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조심하라. 자신의 공부법이나 학습 교재, 학원 프로그램을 판매하려는 사람일 수 있다. 언어 공부에서 '노력'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영어단어를 쉽게 외우는 방법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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