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남을 비난하기 전에 내 잘못부터 돌아보자.
간음한 여인에게 당시 율법에 따라 돌을 던지는 처형을 하려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러자 유태인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었다. 이에 예수님은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답하셨고,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하나씩 자리를 떠났다.
이것은 꽤나 알려진 이야기로 타인의 잘못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의 잘못부터 돌아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야기의 결론은 예수님이 여인의 잘못을 용서하시는 것이지만, 저 부분은 인간은 누구든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에도 남을 비난하고 단죄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나는 소심한 편이기에 앞장서서 돌을 들진 못하지만 남들이 돌을 던지면 거기에 슬그머니 합류할 때가 종종 있다. 적어도 돌을 던지는 순간엔 내가 의로운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누군가를 단죄할 수 있다는 쾌감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일에 동참하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저 위의 이야기에서 돌을 내려놓고 자리를 떠난 사람들의 행동을 주목하고 싶다. 당신이 뭔데 상관이냐 하면서 그냥 돌을 던질 만도 한데, 다들 자리를 떠났다. 예수님의 카리스마에 눌려 그랬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들은 제자도 아니었고 오히려 반감을 가진 쪽에 가까운 무리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을 던지지 않았다는 것은 저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부끄러움을 느낄 줄 아는 제법 괜찮은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이번주만 해도 몇 차례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돌을 만지작거린 적이 있다. 다행히 아무도 먼저 던지는 사람이 없어 나도 던지진 않았지만 던질 준비는 늘 되어 있었다.
나도 돌팔매질을 종종 당하기 때문에 마음속에 그런 행동에 대한 반감이 있지만, "나도 맞았으니 너도 맞아라" 하는 치졸한 생각에 더 쉽게 지배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군중 속에 숨어 분위기를 보다가 던지려고 늘 주머니 속에 돌을 넣고 다니는 내 모습이 오늘따라 왜 이리 초라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바쁜 일상 속 출 퇴근길, 잠들기 전 "돌을 던지자”를 오디오북으로 들어보세요
이미지 출처: 1. MaryClareArt, Etsy, 2. iStock, 3. Bible and coffee, Jesus said, He who has no sin cast the first stone, May 27, 2024,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