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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으로 찾아온 봄

그로로팟 4기 #적환무

by 베를리너

오늘로 동그리를 만난 지 18일째가 되었네요.

제가 요새 일과 학업 때문에 동그리에게 신경을 많이 못썼어요. 끄적임 일기로 성장을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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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로팟 3기는 시기상 한겨울이었기에, 매일 식물 등과 선풍기를 켜놓는 게 일과였죠.

그런데 요즘 볕이 얼마나 좋은지, 동남향 창틀에 창문을 열고 동그리를 놓아둡니다. 눈부신 봄볕 아래, 산들산들한 봄바람에 맞춰 몸을 흔드는 동그리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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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동그리 1호는 5.5 cm 키가 2호와 3호도 4cm가 넘게 컸습니다. 물에 불리지 않는 씨앗인 동그리 4호는 아직 소식이 없어요.

곧 2차 파종에는 6개 모두 물에 불려서 심을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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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식집사님 조언처럼 흙이불을 좀 더 덮어주어야겠어요. 오늘 생각난 김에 영양제도 좀 주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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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늦깎이 대학생이 되어 줌 캠퍼스를 활보 중인데요 ^^ 중간고사 기간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오픈북이지만 30분 혹은 1시간 안에 20~25여 개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베를린 공과대학 졸업 후, 20여 년 만에 시험공부한다고 정신이 없네요.

독자분들중 에세이스트 분들도 있으니, 사이버대 문예창작학과 학교생활에 대해 쓰고 싶어요. 예술의 소재는 자유와 진심뿐이라고 하니까요. 중년에 맞이하는 새로움, 실패의 두려움, 낯선 메타버스 입학식^^ 나쁘지 않은 조합이겠죠?


그로로에서 선물받은 봄꽃들 소식도 들려드릴게요.

무스카리는 새하얀 집이 마음에 드는지 꽃을 우아하게 늘어뜨리고 봄빛을 만끽하고 있네요.

삼색제비꽃은 분갈이할 때 보니, 뿌리가 짱짱하게 워낙 튼튼했어요. 새집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소담한 보라색 꽃으로 분위기 요정이 되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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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은 이파리도 크고 예뻐서, 꽃이 지더라도 오래 남아주었으면 하는데,

새로운 집이 마음에 드는지 아닌지 속을 알 수 없네요. 미스터리합니다. 여러분 중 마음속을 눈치채신 분은 제게 살짝 알려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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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그로로팟 3기의 주인공 금어초 브니엘은 작고 탄탄한 꽃봉오리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꽃봉오리들이 톡톡 터지면, '봄의 찬가' 2부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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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리들은 봄볕과 바람을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집에 봄을 데리고 온 봄꽃 화분들도 자태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내일은 벌써 4월 마지막 금요일이네요. 여러분들에게 봄꽃들과 함께 향기 나는 소식들이 산들산들 날아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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