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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를리너 Apr 25. 2024

2.집으로 찾아온 봄

그로로팟 4기 #적환무

오늘로 동그리를 만난 지 18일째가 되었네요.

제가 요새 일과 학업 때문에 동그리에게 신경을 많이 못썼어요.  끄적임 일기로 성장을 담아봅니다.

 

그로로팟 3기는 시기상 한겨울이었기에, 매일 식물 등과 선풍기를 켜놓는 게 일과였죠.

그런데 요즘 볕이 얼마나 좋은지, 동남향 창틀에 창문을 열고 동그리를 놓아둡니다. 눈부신 봄볕 아래, 산들산들한 봄바람에 맞춰 몸을 흔드는 동그리를 봅니다.

이제 동그리 1호는 5.5 cm 키가 2호와 3호도 4cm가 넘게 컸습니다. 물에 불리지 않는 씨앗인 동그리 4호는 아직 소식이 없어요.

곧 2차 파종에는 6개 모두 물에 불려서 심을 계획이에요.

 고수 식집사님 조언처럼 흙이불을 좀 더 덮어주어야겠어요. 오늘 생각난 김에 영양제도 좀 주어야겠어요.

 요새 늦깎이 대학생이 되어 줌 캠퍼스를 활보 중인데요 ^^ 중간고사 기간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오픈북이지만 30분 혹은 1시간 안에 20~25여 개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베를린 공과대학 졸업 후, 20여 년 만에 시험공부한다고 정신이 없네요. 

독자분들중 에세이스트 분들도 있으니, 사이버대 문예창작학과 학교생활에 대해 쓰고 싶어요. 예술의 소재는 자유와 진심뿐이라고 하니까요. 중년에 맞이하는 새로움, 실패의 두려움, 낯선 메타버스 입학식^^ 나쁘지 않은 조합이겠죠?


그로로에서 선물받은 봄꽃들 소식도 들려드릴게요.

무스카리는 새하얀 집이 마음에 드는지 꽃을 우아하게 늘어뜨리고 봄빛을 만끽하고 있네요.

삼색제비꽃은 분갈이할 때 보니, 뿌리가 짱짱하게 워낙 튼튼했어요. 새집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소담한 보라색 꽃으로 분위기 요정이 되어주네요.

튤립은 이파리도 크고 예뻐서, 꽃이 지더라도 오래 남아주었으면 하는데,

새로운 집이 마음에 드는지 아닌지 속을 알 수 없네요. 미스터리합니다. 여러분 중 마음속을 눈치채신 분은 제게 살짝 알려주시겠어요?


참, 그로로팟 3기의 주인공 금어초 브니엘은 작고 탄탄한 꽃봉오리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꽃봉오리들이 톡톡 터지면, '봄의 찬가' 2부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동그리들은 봄볕과 바람을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집에 봄을 데리고 온 봄꽃 화분들도 자태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내일은 벌써 4월 마지막 금요일이네요. 여러분들에게 봄꽃들과 함께 향기 나는 소식들이 산들산들 날아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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