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하차감에 속지 마라!)-세번째 이야기
보여주기식 삶을 벗어나기
수진은 카드값 걱정에 한숨짓던 중 우연히 인터넷에서 한 블로그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한 중년 가장이 쓴 글이었는데, 내용은 이랬습니다. "30대 초반에 남들 눈에 성공해 보이고 싶어서 억지로 새 차를 뽑고, 비싼 시계와 정장을 착용하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통장은 항상 잔고가 바닥이었고, 마음 한편엔 불안이 떠나질 않았지요. 마흔이 된 지금 뒤돌아보니, 정작 중요한 건 남들이 알아주든 말든 내가 경제적으로 자유롭고 마음 편한 삶을 사는 것이었습니다. 남들 눈엔 평범해 보여도 통장에 여유가 있고, 빚 없이 사는 지금이 훨씬 행복합니다.“
수진은 이 글을 읽고 뜨끔했습니다. 꼭 자기 미래를 보는 것만 같았죠. 그날 밤 수진은 오랜만에 가계부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명품 가방 할부만 끝내면 꽤 많은 돈을 저축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 남들한테 잘 보이는 건 잠깐이지만, 내 통장에 돈이 쌓이면 그건 평생 나를 든든하게 해주잖아.' 수진은 결심했습니다. 당분간 SNS도 끊고, 지출도 줄여보자고.
처음엔 습관처럼 SNS 아이콘을 누르는 손이 허전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으니 현재 내 삶에 집중할 수 있었죠. 퇴근 후엔 SNS 대신 취미로 배우던 기타를 다시 집어 들었습니다. 별 생각 없이 스크롤하던 시간에 기타 연습을 하니 보람도 있고, 조금씩 실력이 느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직장 동료들과 대화 중 수진은 재밌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 SNS에 근사한 일상만 올리던 한 동료가 사실은 최근 업무 스트레스로 힘들어했다는 얘기였습니다.
수진은 공감하며 자기 이야기도 털어놓았습니다. "사실 나도 남들 SNS 보면서 많이 비교하게 되더라. 그래서 한동안 일부러 안 봤어." 그 얘기에 주위 동료들도 속속 공감을 표했습니다. 알고 보니 다들 서로를 부러워하면서도, 각자 자기 삶의 고민이 따로 있었던 겁니다. 수진은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애초에 남들은 나만큼 나에게 관심도 없었고, 각자 자기 살기 바빴는데, 나 혼자 그들의 삶을 상상 속에서 부풀려놓고 쫓아가느라 힘들었던 거야.‘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네이버블로그 동편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