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사랑

폭싹 애순이의 마음처럼 나에게 찾아왔던 사랑들

by 자유

햄버거를 시키며 생각난 이야기. 우리 엄마는 나를 정말 사랑해주셨다. 애순이처럼 내게 가장 좋은 것만 주려고 하시고 애쓰시며 키워주셨다. 초등학생땐 생일이면 롯데리아에 친구들 열댓 명을 데려가 생일파티를 하곤 했다. 생일파티에 온 내 친구들을 만나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때면 내가 너무 예쁘지 않냐고 칭찬에 칭찬을 더해 자랑하곤 하셨다. 다같이 롯데리아에 가 햄버거 세트를 먹고, 노래방에도 데려다주시고... 소중했던 추억으로 남은 순간들이다.


학교 선생님과 면담을 할 때면 꼭 선물을 사가곤 하셨다. 요즘엔 불법이지만 과거엔 암암리에 가능하기도 했으니까. 나를 잘부탁드린다고 인사드리며 엄마만의 정성을 표했다. 그 덕분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나는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고 모두 나에게 사랑으로 대해주셨던 기억이 많다. 꼭 선물 때문이라기보다 엄마가 하나님께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정성어리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내셨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아침마다 미숫가루를 타주셨다. 꿀과 우유를 넣고 팍팍 잘 섞어 든든하게 아침 한 끼를 먹게 해주셨다. 집엔 항상 먹을 것들이 쟁여져있었다. 몸에 좋은 견과류 간식부터 과일, 달다구리 과자들, 그리고 밥과 함께 먹을 국거리와 반찬들. 맞벌이로 일하셔서 집에 있는 동안 동생들과 배곯지 않게 먹을거리들이 항상 풍성하게 집에 갖춰져있었다.


아침마다 차로 나를 학교까지 데려다주셨다. 내 친구도 같이 태워다 주고 등교를 같이 했다. 학원도 내가 다니고 싶은 곳은 다 다니게 해주셨다. 학원비와 과외비가 아마 지출에 큰 부분을 차지했을 것이다. 난 그런 건 잘 모르고 가고 싶은 학원에 가서 배우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배웠다. 피아노, 미술, 발레, 수학, 영어 등 공부 종합반 뭐든 하고 싶다면 하게 해주고 싶었던 엄마의 사랑을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받았었다.


우리 집은 그리 잘 사는 집은 아니다. 그렇지만 어디 모자라지 않게 많은 것을,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고 자부한다. 엄마는 나에게 부족함없이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고 어디서 좋은 걸 받아오시면 꼭 나에게 주고 싶어 하셨다. 그런 마음들이 모여 나에겐 마음 깊이 소중하게 남아 있다. 물론 부족한 것도 많았을 것이고, 상처 받은 것들도 있겠지만 늘 감사하게 느껴지는 부모님의 사랑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인데,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인사 한 마디씩 전해보는 한 달이 되길. 함께 따뜻한 한 끼 식사를 함께하며 안부를 전하는 기회로 삼는 이 기간이 되길. 그래서 우리가 부모님께 사랑받은 걸 느꼈듯, 부모님의 마음에 자식이 주는 사람이 남게 해드리길 기도해본다.

keyword
금요일 연재
이전 03화피식피식 웃음 나오는 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