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이벤트

눈 오는 날, 눈에 대한 이야기

by 자유

오, 일어나보니 눈이 수북히 쌓여있다. 내가 자는 사이 눈이 이리도 많이 내렸구나. 눈은 비보다 소리가 덜 난다. 눈은 소복소복 조용하게 쌓여 어느 순간 ‘이렇게나 많이?’ 하며 다가온다. 함박눈이여서 좋다. 진눈깨비보다 쌓여서 희게 빛나는 눈이 좋다. 완연한 겨울이 다가왔음이 날씨로부터 느껴진다. 그렇지, 눈이 온다면 겨울임이 틀림없지!


가을은 모두 지나갔구나, 진짜 겨울이구나. 다시금 실감하게 되는 날씨. 나뭇가지는 앙상하고, 그 위에 하얀 눈이 살포시 쌓였다. 길거리의 도로에도, 조경들 위에도, 주차된 차들 위에도 눈은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공평에게 다가왔다.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이 곳에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에게 눈은 다가가 인사한다. ‘맞아, 겨울, 나 왔어.’ 하고.


눈에게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일단 눈은 하얗다. 인간들이 그렇게 지랄을 했는데도 (과격한 표현 죄송합니다..) 여전히 하얗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순진무구한 얼굴로 내린다. 그 새하얀 마음을 본받고 싶다. 때만 되면 새하얗게 누군가에게 내리고 싶다. 차별없이 다가가 행복을 안겨주고 싶다. 계절의 시작을 알리고 싶다.


눈은 한편으로 무서운 존재다. 조심해야 한다. 미끄러운 빙판길을 만들어 사고를 유발하기도 하고, 우박으로 내리면 맞기만 해도 사람을 크게 다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사고나기 딱 좋은 날 중 하나가 바로 눈 내리는 날이지 않나 싶다. 하얗지만 조심해야 하는 존재. 기쁨을 주지만 위험하기도 한 존재. 눈 오는 날은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다녀야 한다.


바라보면 아름다운 존재, 눈. 오늘은 이러한 눈을 생각하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로맨틱한 기분으로 지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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