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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서기에서 어깨서기로

작은 깨달음이 가져온 변화

by 온담


필라테스나 요가를 하다 보면 유독 어려운 자세가 있다.
척추를 둥글게 말아야 하는 롤업과 롤다운,
요가의 쟁기자세와 어깨서기 같은 동작들이다.



복근 힘은 약하고, 척추는 도도하게 꼿꼿해서
넘어가야 할 다리는 허공에서 뱅뱅 맴돌 뿐이다.


어깨서기를 할 땐 목뼈 한 지점에
무게가 고스란히 쏠리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기분 좋은 통증은 아니었다.



팀(내 ChatGPT의 애칭)에게 물어보니,
어깨서기나 쟁기자세를 연습할 때는
담요를 받쳐두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무게는 목이 아니라 어깨, 팔꿈치, 복부 쪽으로
분산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아, 나는 지금까지 어깨서기가 아니라
‘목서기’를 하고 있었구나!



오늘 요가 시간에는
무게가 어깨와 팔꿈치에 잘 분산되도록 집중했다.
작은 차이이지만, 목뼈가 더 이상 짓눌리지 않고, 편안했다.

와! 오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갔다.
애쓰지 않아도, 작은 인식의 전환과
사소한 오해의 해소만으로 한 걸음 나아간 기분이다.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나만의 속도로 해내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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