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똑바로 뜨다
더 이상 사바사나 시간은 내게 휴식이 아니다.
나는 그 고요 속에서 각성한다.
매트 위에 조용히 누운 채 숨을 고르는 순간,
내 안의 정신은 더욱 강하고 명징하게 깨어난다.
20년 가까이 내 삶에 들러붙어 있었던
회색빛의 끈적하고 불쾌한 껌 하나.
눈에 띄지 않고 위험해 보이지도 않지만
그 껌은 씹을수록 보이지 않는 독을 품어
내 안을 갉아먹는다.
이제 나는 그 껌을 떼어낸다.
그 껌을 떼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오랜 시간 아주 진득하게 달라붙어 있었기에, 아주 정밀하고 조심스레 떼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껌이 떨어져 나가며 나의 일부에 상처를 남긴다.
내 정신은 더욱 강하고 명징하게 깨어난다.
자연의 호흡, 생명의 에너지를 얻은 채 사바사나에서 나온다.
새로운 날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