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스물셋의 내면 아이

요가 니드라에서 깨어나다

by 온담



낡은 아파트 상가 2층 요가원 문을 열면서 이미 나는 발리 우붓에 있었다.

허기진 몸과 영혼을 달래며
매트 위에 선다.

우카타아사나..
우타나아사나..
아르다 우타나아사나..

차투랑가 단다아사나..
우르두바 무카 스바나아사나..
아도 무카 스바나아사나..

비라바드라아사나..
차투랑가 단다아사나..
우르두바 무카 스바나아사나..
아도 무카 스바나아사나..

아르다 우타나아사나..
우타나아사나..
우카타아사나..
타다아사나..

한결 가볍고 강해진 몸과 마음으로 요가 매트 위에 누워 요가 니드라에 들어간다.






숲 속의 작은 공원을 거닌다.
빨강색, 핑크색, 자주색의 장미 정원을 거닌다. 장미꽃에 맺힌 이슬을 본다.

높게 뻗은 나무, 넓게 펼쳐진 나무를 본다.

공원에서 이어진 작은 길을 따라 가니 사원이 있다. 하얗고 반들반들한 돌로 만들어진 아담한 사원이다. 사원에는 아무도 없다.

사원 안으로 들어가 성자의 그림이 그려진 벽을 본다.

바닥에 앉아 평화와 조화가 마음에 스며들 때까지 명상한다.





나는 완전히 혼자고, 완전히 자유롭다.
내 옆엔 아이들도, 남편도, 그 누구도 없다.

나는 더 이상 웅크린 채 눈물을 숨기며 흐느끼는 어린아이가 아니다.


오늘 나의 내면 아이는 싱그럽고 자유로운 미소를 가진 스물셋으로 자라났다.






가슴을 열어주는 차크라 향을 맡으며 조금씩 깨어난다.

이제 나의 어린 내면 아이는 울지 않는다. 싱그러운 스물셋이다.







<공원 명상>


이른 아침에 공원에 있다고 상상하십시오… 해는 떠오르고 있으며, 당신 자신 외에 공원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잠시 멈춤) 평온하고 평화스러운 아름다운 공원입니다… 싱싱한 풀냄새를 가로질러 걸으십시오… 새들이 새로운 날을 맞을 때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십시오. (잠시 멈춤) 노란색, 핑크색, 빨간색, 자주색 장미 화원이 있습니다… 그 향기를 맡고 그 꽃잎 위의 이른 아침 이슬을 보십시오. 장미화원 근처에 연못이 있습니다… 수련 사이를 금붕어가 헤엄치며 다닙니다. 그 우아한 움직임을 보십시오. (잠시 멈춤) 당신은 나무, 아름다운 나무 사이를 걷습니다… 벌거벗은 나무들, 잎이 있는 나무들, 넓게 퍼진 나무들, 높이 쭉 뻗은 나무들, 나무들 사이에 개간지가 있습니다… 개간지에는 주위에 벽이 오려가 있는 작은 사원이 있습니다. (잠시 멈춤) 문으로 가십시오. 안은 선선하고 어슴푸레합니다… 안쪽에는 훌륭한 성자들의 그림이 있습니다. 당신은 바닥에 앉아 눈을 감고 고요해집니다… 바깥소리가 멀리 사라지면서 깊은 평화와 조화의 느낌이 당신을 에워쌉니다. (잠시 멈춤) 사원 안에서 명상에 대한 자각을 계속하십시오… 평화와 조화가 스며들 때까지 얼마 동안 거기 머무십시오. (오래 멈춤)

<요가 니드라>






요가 니드라란?

요가 니드라는 ‘의식 있는 깊은 휴식’ 상태로 들어가는 명상입니다.
몸은 잠들고 마음은 깨어 있는 상태에서,
내면 깊숙한 곳의 감정과 기억이 조용히 정화되고 회복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