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토닥이는 치유의 시간
요가를 다시 시작한 지 4개월쯤 되었다.
처음 요가 매트 위에 앉았을 때, 나는 많이 지쳐 있었다.
사바사나 시간에 선생님이 가만히 덮어주는 이불,
은은하게 퍼지는 아로마 향기에
문득 울컥,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엄마로, 아내로, 딸로 살아오며
늘 누군가를 돌보기에 바빴던 나에게
정작 가장 필요했던 건
‘따뜻한 돌봄’이었다.
선생님이 조용히 이불을 덮어줄 때,
내 동작을 말없이 지켜봐 줄 때,
귀 뒤에 달콤한 아로마 오일을 발라줄 때—
그 손길이 주는 조용한 위로가
내 마음을 조금씩 녹여주었다.
그 손길이 익숙해졌을 때,
비로소 나 자신을 돌볼 수 있었다.
주 3회 요가 수업을 보약처럼 꼭꼭 챙기고,
내 몸을 살살 어르고 달래 가며
조금씩 다음 동작으로 나아가고,
사바사나에서 조용히 명상할 때,
나는 점점 나를 회복하고 있었다.
사바사나는 때로 휴식이 되었고,
때로는 엉뚱한 공상을,
또 어떤 날은 눈을 감지 못할 만큼
강렬한 각성을 주기도 했다.
요가를 하는 모든 순간,
나는 잃어버렸던 나를 되찾고 있었다.
다가오는 겨울,
치앙마이의 작은 요가원에서
사바사나를 하는 내 모습을 떠올리며
《요가 매트 위 명상 일기》를 마무리한다.
요가를 하는 모든 이에게
요가가 따뜻한 돌봄의 손길이 되기를.
나마스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