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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와 갈대
by
솔바우
Nov 21. 2020
늦가을 바람에 떠밀리어
서리 맞은 언덕에서
어느 의기양양한 개선장군 깃발처럼
늙은 아비의 머리칼은
너울너울 춤추며
온밤 허옇게 버석거린다
외로운 벌판이 달 걸음으로
유유히 다가서는 강 하구
어미 자궁은 뭇 숨을 낳는다
생명들은 붉은 노을 따라 익어가는 데
갈꽃은 날 저무는 강 언덕에
미련일랑 내려놓고
어둔 밤을 동무삼아 바다로 떠난다.
억새는 주로 산이나 들에서 자라며 황갈색이나 은색 꽃을 피우며 줄기는 속이 차 있고 가늘지요. 형태로 본다면 이삭이 꽃대 한 곳에서 부채살처럼 퍼져 나갑니다.
갈대는 물가 습지에 주로 서식하는데 힘찬 느낌이 들고 이삭은 짙은 갈색이나 고동색으로 줄기는 속이 비어 있습니다. 이삭이 마치 빗자루를 연상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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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그린필드 및 M&A 투자유치 업무에 다년간 종사했고, 현재 새로운 삶을 걷고 있습니다. 시집<싸목싸목 걷는 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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