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사물: 가방>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마태복음 6:11)
십여 년 전, 새 학교로 발령이 나서 전철로 출퇴근을 한 적이 있다.
흔들리는 몸들과 저마다 무겁거나 가볍게 멘 가방들이
몹시 낯설게 보여 끄적였다.
가방은 물건만 메는 게 아니라 그날의 마음과 표정도 함께 멘다.
각이 눌리고 모서리가 닳는 건 가방이 아니라 사람들의 하루 같다는 생각.
아픈 사람이 붕대를 감고 약냄새를 풍기면,
내가 사는 세계가 생각보다 더 아픈 쪽에 붙어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런 냄새는 누군가의 사정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타고 가는 현실의 표식이었을지도...
글벗 되어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첫 월요일, 평온한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대문사진. pixabay.
사진. by mocalemon.
https://www.geconomy.co.kr/news/article.html?no=313280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3Z4R2VoCVZjnu1j7FOnxVFrJ1a5LaNKu4G7H4Q3GRHTvBsQ/view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