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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처럼 깊고 뉴스처럼 빠른, 북저널리즘의 비즈니스모델

콘텐츠 마케팅 연구회 세미나

[행사명] 책처럼 깊이있게, 뉴스처럼 빠르게를 지향하는 <북저널리즘> 비즈니스 모델 케이스 스터디

[연사]  이연대 북 저널리즘 대표

[주최] 콘텐츠 마케팅 연구회



 저는 페이스북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최초로 인지하는 편입니다. 주로 제가 관심있는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의 피드를 통해, 그들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접하게 되는데요. 언젠가부터 제 페이스북 피드에 "북 저널리즘"이라는 단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딘지 투박한 디자인, 책인지 디지털 리포트인지 잘 모르겠지만 꽤 유명하신 업계 분들이 눈여겨보는 브랜드. 제가 생각하는 북 저널리즘은 딱 여기까지였습니다.


 저는 퍼스널 브랜딩을 연구하고 사람들을 코칭하는 일을 5년여간 해 왔습니다. 동시에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 콘텐츠 마케팅 일도 병행하고 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퍼스널 브랜딩의 핵심이 콘텐츠라는 것을 깨달았고 지난 몇년간 제가 가장 주력으로 해온 방식이 '콘텐츠 마케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최근에는 '브랜딩'과 '콘텐츠 마케팅' 두가지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부를 하고 있으며, 퍼스널 브랜딩 특성상 1인 기업을 다수 상대하다보니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공부도 더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찰나, '콘텐츠 마케팅 연구회'라는 곳에서 북저널리즘 대표님을 모시고 비즈니스 모델을 말하는 자리를 갖는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무려 무료랍니다. 그렇게 지난 수요일 저녁, 폭우를 뚫고 찾아가 북 저널리즘에 대한 이야기를 꽤 깊게 듣고 왔습니다.




 북 저널리즘의 Mission


"책처럼 깊이있게, 뉴스처럼 빠르게"


문제 발견

 북 저널리즘을 만들기 전,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뉴스는 시의성이 있지만 깊이가 부족하고, 책은 깊이는 있지만 시의성이 부족하다.'는 사람들의 생각을 알게 되었고 "뉴스의 시의성과 책의 깊이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북 저널리즘의 개념을 설명하면 이해를 잘 못했다고 하는데요. 그 때 사람들이 되물었던 4가지 질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1) 그래서 그게 첵이야? 뉴스야?

2) 시의성과 깊이를 동시에 갖추는 게 가능해?

3) 종이 매체는 사양산업 아니야?

4) 빠르게, 많이 발행할 수 있겠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결해 나가는 방식을 고민했다고 하셨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런 프로세스가 스타트업 초기에 아이템을 견고히 하는데 굉장히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철저히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에 서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인거죠.



 1) 책이냐, 뉴스냐에 대한 혼란

  기존의 책은 발행 주기, 분량, 제본 형태에 따라 일간지, 월간지, 계간지 등으로 분류가 되었는데 이것은 철저히 공급자 중심의 구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이것을 이용자 관점에서 바라보니 니즈와 이용 형태에 따른 구분이 가능하겠더라고요. 예를 들어 좋은 상사가 되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 이런식으로요.

 뉴스를 소비하고 편집하는 방식을 포함해 뉴스의 개념이 바뀌고 있어요. 저널리즘의 미래를 봤을 때 결국 저널리스트의 고유한 시각과 통찰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시의성과 깊이를 동시에 갖추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단순한 FACT의 나열이 아니라 전문가의 고유한 시각과 통찰을 전달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3) 종이 매체는 사양산업일까?

- 신문시장과 출판 시장을 합하면 12조가 넘는다. 미국 전자책 매출은 전체 시장의 20% 수준.

- 사양산업이라고 볼 게 아니라 발견성의 문제와 브랜드의 힘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동시에 컨테이너를 다양화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현재 북 저널리즘은 종이책/디지털 서비스와 조만간 구독 서비스를 런칭할 예정이다.)


4) 깊고 빠르게, 많이 발행하려면?

  제가 생각하는 스타트업의 정의 바로 '반복과 확장이 가능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 관점으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 참석하셨던 출판계 종사자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셨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질과 양을 동시에 잡는거죠. 북저널리즘은 크게 3가지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합니다.


 [ 북저널리즘의 제작 방식 3가지 ]

 - 전문성을 가진 기자가 늘어나고 있고 전문가 또한 기자화 되고 있으니 학술적 깊이와 현장경험 + 저널리즘의 감각을 더해보자. 즉 전문성 있는 저자에게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고 저널리즘의 감각으로 제작하자. (북 저널리즘은 편집자라고 하지 않고 제작자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 콜라보레이션 (해외 콘텐츠 제휴, 리번들링, 리패키징)을 시도하자.

- 오리지널 콘텐츠로 직접 취재하고 집필하자.



비즈니스 모델


1) 페이퍼백 (종이책)

 - 현재 27종을 발행했고 이 중 9종이 베스트셀러라고 합니다. 종이책시장은 롱테일 시장으로 신간이 아닌 구간의 판매가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출판업계 입장에서는 신기한 일이 아니나 뉴스, 미디어 관점에서 보면 굉장히 신선한 수치라고 합니다. 양쪽 업계의 시선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신선했어요.


2) 픽셀백 (디지털)

- 먼저, 전자책이라는 말을 선호하지 않아 내부에서는 디지털 콘텐츠를 픽셀백이라고 부른다고 했습니다. 최상의 읽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가독성 좋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미드 분량의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지금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니, 약 12분 분량의 3,000원짜리 콘텐츠도 있네요. 원고지 58매 분량인데요, 다양한 분량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3) 서브스크립션

 - 10월, 정기구독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관련 금액 및 기타 세부사항은 현재도 고민중이라고 하셨어요.



 성과


분기별 평균 성장률이 40%를 웃돈다고 하셨어요. 3,000명의 유료 사용자를 확보하였고 그 과정에서 이용자 분석이 가능해졌다고 하시며 지표를 공개해 주셨는데요, 25세에서 39세가 65%, 서울 거주자가 64%라고 하셨어요. 상위 지역도 언급해 주셨는데 제 기억엔 종로, 강남, 마포 순이었던 것 같네요. 지식 콘텐츠를 구매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어 흥미로웠던 순간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


** 워낙 빠르게 급변하는 시대인데요, 대표님께서는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를 항상 고민한다고 하셨어요. 빠른 변화에 따라가느라 정신없는 저에게는 이런 본질적인 이야기가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1. 이용자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시장은 이동한다.

2. 최고의 저자가 최상의 콘텐츠를 전달한다.

3. 최소 시간에 최상의 지적 경험을 제공한다.


** 북 저널리즘의 목표 중에 ' 브랜드를 믿고 읽는 고객을 만드는 것'이 있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다른 시장과는 달리 출판시장은 50만부, 100만부를 팔아도 또 새로운 신간이 나오면 다시 0부터 마케팅을 시작해야한다면서요. 저도 이 부분은 크게 동감했는데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출판사를 보고 책을 사는 경우는 드물죠. 북저널리즘은 책 표지 디자인이 1가지로 동일한데요. 이제 북저널리즘에 대한 충성도가 생긴 독자들은 디자인만 보고도 북저널리즘을 알아챌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 그런 측면에서 '유유 출판사'도 요즘 많이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출판사의 브랜딩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유유 출판사"도 한번 살펴보시면 도움 될 것 같아요.



** 북저널리즘은 '시의성'이 매우 중요한데요. 최근에 화제작이었던 '넷플릭스하다' 같은 경우, 넷플릭스의 검색량이 늘어날 것을 예측하고 빠르게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기존의 논문을 베이스로 만든 책이라는 사실이 흥미로웠어요. 그만큼 빠르게, 미리미리 핫한 키워드를 선점하는 전략이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기업의 온라인 마케팅 시장에서 하는 방식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사건, 사고, 행사, 컨퍼런스'를 토대로 의제를 예측한다고 말씀하셨어요. 해당 컨퍼런스가 열릴 즈음에는 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늘어날테니까요. 자연스럽게 화제성이 생기면서 책에 관심을 갖겠죠.


 저 또한 블로그를 7년간 운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과거 대학생 시절, SWOT분석으로 자기소개하기라는 글을 올렸는데 3월, 9월만 되면 검색량이 폭등하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학기가 시작하면 교수님이 과제로 많이 내기 때문인거죠. 이후 제 콘텐츠를 만들 때에도 검색량을 고려하곤 하는데요, 기존의 출판업계 혹은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충분히 참고할 만한 인사이트인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다시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고요.




10월에 시작하는 구독 서비스도, 앞으로의 북저널리즘의 행보도 유심히 지켜보려고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홈페이지를 참고 해 보세요.


* 북저널리즘 홈페이지 : https://www.bookjournalism.com/contents




김인숙

퍼스널 브랜드 디렉터, 현재 be.star라는 퍼스널 브랜딩 전문 기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시에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브랜딩 전략을 자문하거나 교육하는 일을 하고 있다.

브랜딩과 마케팅, SNS와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 관련 일을 해 오고 있으며, 특히 사람을 좋아해 개인에게 적용하는 퍼스널 브랜딩 일에 뛰어들었다.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 수 있는 방법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제시하고 있다.


 * 개인 블로그 : http://bestarbrand.blog.me/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dreamingkis/

 * 유튜브 (뭐해먹고살지?) : http://bit.ly/2Phvn84


 퍼스널 브랜딩 매니지먼트 be.star

 * 홈페이지 : http://www.bestar.kr

 * 인스타그램 : http://www.instargram.com/besta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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