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사랑”이라는 건 너와의 추억이 전부가 되어버렸다
내가 좋아한다고 고백했던 날
끝내 네 답을 듣지 못하고
택시 창문 너머로 보이던 뭔가 말할 게 있는 듯한 네 표정
종종 우리 집 앞에 운전하고 와서는
무심히 손을 들어 인사해 주던 네 모습
어느 날은 말도 없이 갑자기
회사 일로 힘들어하던 나를 안아줬던 일
10년도 더 된 옛날 얘기지만
남자 때문에 울어본 적도
그렇게 많이 좋아했던 남자도
다 네가 처음이었어
짝사랑이었지만
아직도 문득 너와 함께 했던 추억들의 장면이 예고도 없이 떠올라서
나를 당황하게 만들어
너의 결혼 소식을 들은 게 마지막이 되어버렸음에도
나는 왜 아직도 너와 함께 했던 일들이 문득 생각이 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