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시 쓰는 여행가

by 지유


밤사이

쩡쩡 우는 얼음장 위에 박힌 별이

홀로

사금파리처럼 빛나는 밤


강물 위로 길어진 달그림자

마저 얼어붙는 날이 오면


흰새의 깃털이 가득 꽂힌 들에

서서 시린 바람의 따가운 회초리를

맞았다


귀신처럼 밤마다 우는 물

바위 사이를 달그락거리며

얼어 죽은 물을 이끌고 가는 산


물은 대체 어느 틈에서 솟아나

죽은 것들을 스쳐 생명의

바다로 가는가


그동안 오래 서 있던 빛보다 더

큰 섬광이 반짝이는 눈동자로 끌려들어 가

은색의 눈발로 산화하는 풍경을 지켜보다가


계절의 흩어진 갈비뼈를 모아

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동백나무의 겨울눈을 바라보며

봄을 상상하는 일은 아득하였고


사라지는 것들의 등을

찌를 듯이 지켜보는 눈동자

그 눈동자


* 사진 모두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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