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여행가
밤사이
쩡쩡 우는 얼음장 위에 박힌 별이
홀로
사금파리처럼 빛나는 밤
강물 위로 길어진 달그림자
마저 얼어붙는 날이 오면
흰새의 깃털이 가득 꽂힌 들에
서서 시린 바람의 따가운 회초리를
맞았다
귀신처럼 밤마다 우는 물
바위 사이를 달그락거리며
얼어 죽은 물을 이끌고 가는 산
물은 대체 어느 틈에서 솟아나
죽은 것들을 스쳐 생명의
바다로 가는가
그동안 오래 서 있던 빛보다 더
큰 섬광이 반짝이는 눈동자로 끌려들어 가
은색의 눈발로 산화하는 풍경을 지켜보다가
계절의 흩어진 갈비뼈를 모아
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동백나무의 겨울눈을 바라보며
봄을 상상하는 일은 아득하였고
사라지는 것들의 등을
찌를 듯이 지켜보는 눈동자
그 눈동자
* 사진 모두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