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순수함이 나를 지켜준다
한없이 순수해본 적이 있는가?
스승과 제자인 두 스님의 이야기이지만 시간과 공간과 나이를 초월하는 교감과 믿음의 이야기입니다.
인도 라다크의 코흘리개 어린 제자가 티베트의 유명한 고승이 환생한 린포체였다는 믿음.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요, 제자를 섬기는 스승과 사랑으로 보답하는 제자의 모습이 한없이 순수합니다.
미세 먼지가 가득한 요즘 공기 청정기가 필요하듯, 각박해져 가는 우리네 세상에 마음 청정기도 꼭 필요한 것 같아요. 마음 청정기 같은 영화 한편 보고 싶으신가요?
Go르고 Go른 영화, 고고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를 본 제 느낌을 전해봅니다.
세상이 무서워지고 있어. 조심해야 해. CCTV도 의미 없어. 사고가 난 다음에 범인을 잡으면 뭐해. 나는 이미 해를 입었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옛말에 돌다리도 두들겨 가라고 했어. 확실하게 안전하지 않으면 피하는 게 답이야. 사람들 마음이 다 내 맘 같이 않아. 나중에 뒤통수 맞으면 나만 손해야.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해. 그것만이 답이야. 의심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의심이 전염병처럼 퍼져 버려 이제 걷잡을 수 없다.
한 번이라도 진심으로 믿어본 적이 있을까? 정말 순수하게 단 1의 의심도 없이. 그런 적이 있었을 것이다.
생각해 보았다. 내가 믿는 것을 끝까지 믿어본 적이 있는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좋아해 본 적이 있는가?
계산기를 먼저 들이대고, 지금 당장 나에게 유리한 것을 먼저 취하려 한 모습들이 떠오른다.
그래도 한번쯤 내 순수함을 지켰던 어느 순간을 생각해보면, 그 순수함 덕분에 그 일에 있어서만은 아직도 마음의 평정과 일관성을 유지하고 그 일을 꾸준히 하고 있다.
세상이 무서워지고 있긴 하다. 고화질 CCTV도 필요하다.
그러나, 길을 지나가는 누군가의 순수함이 나를 지켜줄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