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과 소이가 기억한 계절의 마침표
BGM: Adele – “All I Ask”
서로 다른 공간, 같은 순간
<연구소의 전망 홀>
천장 없이 탁 트인 유리벽 너머 저녁빛이 붉게 번지고 있었다. 리안은 고개를 들어 서서히 짙어져 가는 하늘을 바라봤다.
도시는 저녁 8시를 넘기며 푸른빛을 잃어갔고
공기에는 하루가 가라앉는 듯한 묵직한 적막이
내려앉아 있었다.
<그 순간 지구 반대편>
소이는 아이가 잘 자는지 살펴보고 조심스레 거실로 나왔다. 커튼 틈새로 보이는 새벽빛을 바라봤다.
새벽 6시를 막 넘긴 하늘은 조금씩 밝아오고 있었고
공기에는 차갑지만 맑은 기운이 서려 있었다.
그리고 둘은 같은 순간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서로 다른 빛 속에 있지만
그들의 시선은 같은 순간
하루의 끝과 시작에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한 곡이 재생되었다.
Adele – All I Ask
“If this is my last night with you…”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같은 음악이 흐르는 순간
두 사람은 같은 장면 속에 있는 듯했다.
어쩐지 두 사람 모두
그 노래가 상대에게 닿을 거라는 걸 알고 있는 것처럼.
서로를 향한 감정은 예전보다 더 깊어졌지만
함께하지 못하는 선택 또한 존중해야 하는 시간.
다른 공간.
같은 곡.
같은 가사.
그리고 여전히 이어진 마음.
우리는 다른 곳에 있지만…
같은 음악 속에서
같은 기억을 품고
서로를 떠올린다.
Everything was love.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전하고 싶은 마음에 예정일보다 하루 일찍 올립니다.
다음 이야기는 8월 18일 오전 6시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