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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애 Aug 25. 2018

[새벽 수영] 우아한 아우라

우아하게 나이 들기 

2018년 6월 18일 

                                                                                                     

아침 7시10분, 
새벽 6시 수영 강습을 하고 샤워를 하고 
파우더룸에서 출근 준비를  한다. 

"등 바르셨어요? 발라드릴께요"
"아이구, 아침에 바쁠텐데 매번 고마워요.." 
파우더룸에서 매일 보는 흔한 풍경 이다. 

등에 로션 듬뿍 발라주기. 
40대부터 50대, 60대, 80대.. 
모든 연령대이 여성 회원들이
관심의 마음 혹은 친근감을 표현하는 방법 이다. 

어느 날 머리가 새하얀 할머님 두분의 대화를 들었다. 


"그런데 몇살이나 먹었우..? 
 나보다 한참 어린것 같은데.." 
"아이구 저 많이 먹었어요..76이요..
 연세가 어떻게되시는데요?" 
"에이..한참 좋을때네..나는 82이요..
 70대면 한창지..그래서 그렇게 쌩쌩 하시구만" 


올해 82세 시라는 할머니는 피부톤이 건강해보였고,

온화한 미소로 새겨진 주름이 가득했다. 

그분은 늘 차분하고 느릿느릿한 말투로 젊은 사람들에게 

나긋하게 말씀을 하셨고 몸에서 베어나는 우아한 아우라가 

그분이 어떤 삶을 살아오셨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할머니는 운동을 하러 가기전 파우더룸 거울 앞에서 

머리를 곱게 빗으시고 운동복 매무새를 다지고 나가신다. 


나이가 들수록 몸에 짙게 베어나는 우아한 아름다움은 

아무리 나이가 젊은 여자들도 가질 수 없는 것 이다.

한 사람의 가치관, 생각, 태도 같은 것들이 

한 사람의 얼굴에 피부에 표정에 태도에 남아 

세월이 지나도 함께 살아 가고 있는 것이다. 


시간과 함께 새겨 갈 내 얼굴과 표정, 태도, 말투, 피부
그리고 내 영혼까지 구석구석 아름답게 새겨지도록 

오늘 이 하루도 아름답게 살아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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