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벚꽃은 사랑의 이미지
벚꽃이 다 져버린지도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간다. 이제는 푸르게 물든 풍경이 익숙한 계절이지만, 더 늦기 전에 4월에 써둔 글조각을 정리해보기 위해 이번 주제는 벚꽃이 되었다.
꽃을 좋아한다. 길가에 핀 자그마한 꽃부터 나무에 만개한 꽃까지, 꽃을 보면 이쁘고 귀엽다는 생각에 절로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특히 데이지, 노란 튤립, 황매화나 개나리 등 샛노란 꽃들을 좋아하는데, 그래서인지 벚꽃은 나의 애정하는 꽃 반열에는 자주 들지 못하는 비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벚꽃하면 떠오르는 좋은 추억들이 많다. 특히 중학교 시절부터는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할 4월 초순 무렵이면, 학급 전체가 나가 친구들과 사진을 남기기 바빴다. 고등학생 때는 그 사진 속에 첫사랑이 남았고, 대학생 때는 동기들과의 잊지 못할 추억이 남았다. 지금은 끝난 인연들과 걷던 벚꽃 길까지, 벚꽃하면 떠오르는 기억들은 그 모든 것이 끝났음에도 여전히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러니까 나에게 벚꽃은 사랑의 이미지. 연분홍빛 꽃잎이 거리를 물들이는 아름다운 풍경과, 사랑하는 이들과 벚꽃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설레는 마음들. 그 마음들이 나의 기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모질었던 겨울도 끝이 나고, 여느 해와 같이 봄은 찾아온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벚꽃이 가진 힘이 아닐까. 사랑하는 이와 벚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남기고픈 마음을 다시 느낄 날이 오기를 바라며, 이제는 초록빛으로 물든 벚나무를 사진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