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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tterㅡthanow Jul 07. 2024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어 준다는 것

견적 연습하기

 학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대부분의 만들기는 크게 두 가지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과 지인들의 부탁으로 만들기다. '다이'라고 불리는 전시대부터 간단한 목재 절단까지. 나의 지인은 언젠가는 나를 도와줄 일이 있겠지 하고 대부분 품앗이의 느낌으로 재료비만 받거나 혹은 그냥 해주는 식이었고, 지인의 지인은 약간의 수고비를 얹어서 받았다.

이것~저것


여담
 학교 다닐 때는 최대한 많이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면서 서로 얻어가는 것이 있다고 다른 글에서 말했듯이. 지금은 거의 혼자 만드니까. 도움을 주거나 받는 거에 소중함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실제로 작업 진도를 빼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러닝메이트처럼 곁에서 같이 한다는 것만으로도 영향이 있다.



견적 연습하기 _ 첫 번째 

상대방(클라이언트)의 희망사항 등을 물어본다.

 디자인의 유무, 크기, 원하는 재료, 마감사항(눈에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 추가작업은 있는지) 등을 물어보고.내가 생각하는 견적(작업시간, 재료비, 배송방법) 등을 이야기한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업체와 개인, 업체와 업체 간의 견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나는 물어본다. 가장 중요한 점이 뭔지. 마감인지, 구조의 안전, 안정성인지, 톤을 맞추는 것인지, 눈에 들어오는 포인트가 있어야 하는지, 예산인지 등등 요즘 느끼는 것은 다방면에서 좋은 디자인과, 결과물도 좋지만. 주어진 상황 속에서 주안점에 집중하는 것도 연습해야 할 부분이라고 느껴진다. 안정적인 구조가 중요한 작업이라면 심미성을 조금 덜어내는 방법도 있고. 예산이 초과된다면 어떤 부분을 포기할지를 정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견적 연습하기 _ 두 번째 

역시 가장 어려운 것은 나의 시급을 어떻게 책정하냐? 인 것 같다. 현재 대한민국의 최저시급부터, 주변 친구들의 미술학원 시급, 일찍이 대기업에 입사하여 일하고 있는 시급까지. 정말 천차만별이다. 유튜브나 인터넷을 봐도 어떻게 견적을 낼지 고민하는 영상과 글들이 있다. 흔히들 말하는 작품의 견적을 낼 때는 재료비의 3배 뭐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나름의 기준을 갖고 정한 나의 시급은 힘이 들지 않는, 앉아서 사부작사부작할 있는 작업과 땀 흘리며 나무를 자르고 조립하며 '가구'의 형태에 도달하는 작업의 시급을 나눴다. 아무래도 노동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어려운 점은 시급 X 작업시간인데, 이때 작업시간을 어떻게 정확하게 예상할 것인가?.

작업을 진행하다가 변수가 발생할 수 있고, 실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하게 여유 있게 잡는 작업시간은 또 견적비용을 올리기 마련이다. 나를 너무 믿어서도 안되고, 나를 너무 소중하게 생각해도 안된다. 특히 나는 작업 도중에도 멍하게 내가 만들고 있는 것들을 바라보면서 더 좋은 방법이 있나. 지금 맞게 하고 있나... 이렇게 생각에 잠길 때도 있다. 그리고 작업을 하다가 다른 걸 하러 가기도  하고... 하루를 8시간 꽉 채워서 제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애매한 부분들이 있다.


이밖에도 내가 사용하고 있는 공방의 비용과 뭐 어른들의 숫자 세금.. 현금영수증... 등을 고려해야 하고, 추가 수정이나,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금액들에 대해 미리 조사하고 공지한다. 지인의 작업의 경우 얼마큼 깎아줄 것인지...(이게 제일 어렵다. 그래서 요즘은 차라리 재료비만 받는 게 속편 하기도 한 것 같다. 지인도 언젠가 내가 급할 때 열심히 도와주지 않을까~?)


이렇게 계산하다 보면, 가격이 좀 커지고 나는 괜히 사업자등록증도 없고 정식으로 일해본 경험도 없는 내가 이렇게 큰 금액을 불러도 될까?라는 생각에 쫄아서 괜히 10만 원씩 깎아보기도 한다. 그렇게 깎다보면 내가 봤을 때도 저렴한 가격에 도착한다. 내 친구가 이 가격에 이만큼을 했다면 분명 옆에서 잔소리하거나 '뭐야 자원봉사 중이야?'라고 하면서 놀렸을 것 같다. 


아직은 이런 경험들 하나하나가 소중하기 때문에 돈보다는 경험, 작업을 한 번 더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렇게 어쩌다 용돈벌이처럼 하지만 점점 규모가 생기고 작업이 다양화되면 생각할 것이 많겠지 싶다. 두렵기도 하지만 두려운 일이 실현되었으면 한다. 아마추어에서 프로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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