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관점에서 바라보는 자세 & 데이터 분석 능력
빅데이터의 시대, 누구나 데이터를 손쉽게 수집하고 측정하여 분석할 수 있는 시대, 나아가 데이터에 기반하여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UX 디자이너에게도 예외가 아닙니다. 데이터 시대 UX 디자이너에게 어떠한 새로운 자세가 요구되고 있는지를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데이터 시대에 접어들면서 디자이너에게는 T자형 인재로의 변화가 요구되었습니다. T자형 인재란 글로벌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제안 및 정의 내린 개념으로, 특정 분야의 전문가이면서 다른 분야까지 폭넓은 지식을 보유한 인재를 일컫습니다. 디자이너는 UX와 디자인을 중심축으로 비즈니스와 데이터 분석이라는 새로운 역량을 길러야 합니다. 디자인 역량이 출중한 스페셜리스트에 추가로 '비즈니스'와 '데이터' 매니지먼트 능력을 더해 시너지를 발휘해야한다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비즈니스와 데이터 분석, 디자인이라는 세 가지 모두를 완벽히 갖추어야 한다기보다 디자인이라는 큰 핵심 축에 부가적인 가치를 더하는 개념입니다.
디자이너에게 왜 이러한 새로운 자세가 요구되고 있는 것일까요? 데이터가 디자이너의 업무 프로세스를 바꿔놓았기 때문입니다. 종래 UX 디자인 프로세스 중, 사용자 리서치 단계와 검증 및 운영 단계에 데이터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디자이너는 웹 사이트 사용자를 사용성 테스트룸으로 초정하지 않게 되었으며 책상 위에서 데이터 분석 툴을 켜고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가설을 수립하고 데이터를 수집 및 측정하여 마찬가지로 데이터를 통해 검증하는 과정을 계속 반복합니다. 데이터에 기반하여 리서치, 문제점 발견, 전략 수립부터 서비스 운영과 개선까지 실시합니다.
디자이너이면서도 때때로 마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처럼 사고하고 업무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변화된 프로세스에서, 디자이너는 어떤 자세 및 스킬을 갖추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비즈니스 자세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의 내린 뒤 적절한 문제 해결 방법을 시각화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잘 전달하는 능력'이라고 정의될 수 있습니다.
UX 디자이너의 미션은 단순히 사용자의 입장에서만 디자인을 고려하는 것이 아닌 기업에 매출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디자이너가 데이터를 다루면서 비즈니스 언어였던 'KPI'를 말하기 시작하였고, 비즈니스에 대한 더욱 깊은 이해가 요구되게 되었습니다.
비즈니스는 어떻게 생각하면 데이터 '분석 대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커머스라면 커머스 산업 전반에 대해 이해함으로써 문제를 정의 내리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지요. 식품이라면 식품산업, 제과라면 제과 산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입니다. 좀 더 들어가 조직 현황도 알아야 합니다. 개발 및 마케팅 현황, 영업 현황 등도 공유되어야 합니다.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끝났다면 전략을 설계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데이터를 통해 서비스의 현황을 진단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도출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데이터 분석 툴을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분석 전략 설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효용이 없습니다. '분석 툴을 도입했는데 왜 성과가 나지 않는 거야?'라고 괜한 오해할지도 모릅니다. 논리적 사고를 기반으로 어떻게 하면 사용자와 비즈니스를 이어나갈 수 있는지를 깊이 고민합시다.
비즈니스 관점에 대한 이해, 설계 전략 능력을 갖추었다면 이를 조직 구성원과 공유하기 위한 프레젠테이션, 도큐멘테이션 역량도 요구됩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글이나 그림, 표로 정리하여 모두를 설득시키고 디자인 개선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아마 도큐멘테이션에는 이러한 내용들이 담길 것입니다.
우리의 타깃 시장과 사용자는 누구인가?
누구에게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할 것인가?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만 고객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고객의 어려움이 해결되는가?
우리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어떻게 디자인으로 풀어낼 것인가?
두 번째로는 데이터 분석이자 데이터 매니지먼트 능력이 요구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 기법을 이해하고, 수학적 사고를 지녀야 합니다. 데이터가 어떤 방식으로 수집되는지 기본적인 로직을 알고 있다면 도움됩니다. 나아가 데이터 시대의 공통 언어는 바로 수학입니다. 기본적인 수학능력을 기반으로 확률, 통계, 행렬 등 고등학교 정도의 지식을 익혀둔다면 어떤 데이터 분석 툴을 다루거나 책을 읽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데이터 분석 능력은 더 쉽게 말하면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스킬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디자이너가 직접 분석 언어를 다루지 않더라도 쉽게 데이터를 수집, 측정,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툴들이 세상에 너무나 많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디자이너들이 데이터 분석을 하려면 IBM의 SPSS 같은 유료 툴이나 파이썬, R 같은 오픈소스 툴을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툴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에게 해당하는 툴로 결코 디자이너에게 적합하지 않습니다. 사용자의 행동을 추적하고 시각화하여 제공하는 뷰저블이나 서비스의 전체 흐름을 조망하며 세분화된 지표를 살펴볼 수 있는 구글 애널리틱스처럼 디자이너에게 맞는 적절한 툴을 선택하여 다루도록 합시다.
자사 데이터를 파고 파고 깊이 있게 또 파세요! 다방면으로 데이터를 바라보고 학습을 반복하세요.
세미나에 참가하여 다른 기업들의 사례를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터넷 강좌를 듣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은 것은 직접 비즈니스 이해가 있는 자사 데이터를 보고, 분석하고 이를 반복 연습하는 것입니다. 디자인 조직이 갖추어져 있다면 팀원과 함께 데이터를 분석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 글
뷰저블을 통해 서비스 내 사용자 경험(UX)에 영향 끼치는 문제점을 발견하세요.
뷰저블이라면 그 많은 문제점들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바꿔드릴 수 있습니다.
경쟁사는 이미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