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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움 Feb 09. 2024

매일 아침 공복에 맨몸으로 잽니다,

더 큰일이 벌어지기 전에

46.4!

몸은 정직해, 어제저녁 소식을 한 보람이 있다. 그러니 오늘은 야무지게 먹어야지.

매일 아침 보고 싶은, 가장 좋아하는 숫자다. 마지노선은 47.3kg. 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숫자들은 수년에 걸쳐 관찰해 온 눈바디와 본능적으로 체감한 나만의 몸에 대한 느낌이 만들어낸 허용 범위다. 이 선험적이며 동시에 경험적인 구간 내의 체중일 때, 몸이 가볍고 산뜻한 느낌이 든다. 느낌이 참 좋다. 45kg대로 내려가면 배도 더 납작해지고 쇄골과 팔뚝라인도 부각되어 몸 자체는 마음에 들지만, 얼굴살까지 같이 꺼져 야윈듯한 모습에다 기운도 떨어지는 느낌이다. 반대로 47.3kg를 넘어가면 무겁고 부하다. 느낌은 참 싫다. 그래서 매일 아침 적정 구역을 탈피한 숫자가 눈앞에 나타나면, 바로 관리에 들어간다.







매일 몸무게를 측정하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지만, 나는 매일 아침 공복에 맨 몸으로 잰다. 더 큰일이 벌어지기 전에... 지금의 이 몸을 유지하고 싶은 간절함과 의지를 사그라뜨리는 숫자를 보고 싶지가 않다. 마침 이 글을 쓰며 나의 경건한 의식의 타당성을 뒷받침해 주는 연구 결과들을 찾아냈다. 


 

"살 빼고 싶으면 매일 체중계에 오르세요"


피츠버그대 연구팀, 1042명 분석… 신체 상태 자각, 체중 감량 효과

살을 빼려면 매일 체중계에 올라가자. 매일 몸무게를 재는 게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팀이 성인 1042명의 1년간 체중 재는 습관과 체중 변화 간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체중을 1주일에 한두 번 재거나 그보다 안 재는 사람들은 1년간 체중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거의 매일 체중을 재는 사람들은 1년 동안 자기 체중의 1.7% 정도가 빠졌다. 연구팀은 "체중을 주기적으로 재면 자신의 신체 상태를 더 잘 자각할 수 있고, 먹는 음식이나 운동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며 "체중의 변화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게 동기부여가 돼서 다이어트 효과가 올라간다"라고 말했다.

한편, 비슷한 연구결과가 더 있다. 미국 듀크대에서 매일 몸무게를 재면 체중이 3배로 많이 빠지고, 군것질하는 횟수가 줄어든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내장 순대 반의 뽀얀 순댓국 사발에, 새콤달콤 거기에 아삭 까지 한 섞박지와 양념이 베인 오독오독한 식감의 무말랭이 무침까지 곁들여 마지막 수저까지 들이킨 후, 국이나 탕을 먹은 후에는 유독 달달한 디저트가 땡기므로 쫀득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올라 간 브라우니나 쫀쫀한 꼬끄의 마카롱, 요즘 흠뻑 빠진 꾸덕하고 묵직한 버터바를 야무지게 클리어하면 끼에 2kg 증량도 충분히 가능하다. 아니, 너무나 쉽다. 단지 원복하는 길이 얼마나 고단하고 힘겨운지 알기에... 20분간의 순댓국, 10분도 채 안 되는 디저트 타임을 되돌리는 데는 그의 몇 십배에 달하는 시간과 노력필요하므로 이토록 열과 성을 다해 관리를 하는 것이다.




너무나 더 먹고 싶고 또 먹을 수 있지만,
살찌는 건 더 싫기에... 말이다.


제일 탄탄하고 날씬했던 2019년의 여름




숫자에 일희일비말자 마음 먹지만 아침마다 체중계가 보여주는 숫자에 일희일좌하기도 하는, 볼혹의 나이지만 여전히 미불혹(未不惑)인 십수 년 차 유지어터의 실상이다. 고달프기도 힘겹기도 하다.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의 내 몸이 좋아 당분간은 고되지만 아주 살짝은 뿌듯한 이 생활을 이어나가게 될 것 같다. 더욱이 사십대로 들어서며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예전과 똑같이 먹어도 살이 스멀스멀 오르고 있어 운동량을 늘리고 있는 중이다. 마흔 이후의 다이어트와 유지를 위한 생활방식은 이전과는 매우 달라질 수밖에 없다. 내 주위의 그녀들만 봐도 그렇다.











기사 출처: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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