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이며 철저하게 공적인 그녀들의 몸 이야기
몸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여자가 있을까.
괜찮은 몸일 때도 안 괜찮은 몸일 때도 그리고 몸이 끔찍하게 느껴지는 순간에도 우리는 그와 함께 존재한다.
외모에 대한 열등감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이자 특징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그토록 마음에 들지 않던 몸이 가여워지는 순간이 온다. 내가 가진 몸에 대한 수많은 고민들 중, 단 한 개도 없을 것 같은 부럽고도 얄미운 그녀 또한 몸의 기쁨과 슬픔을 모두 느끼며 살아갈 거라고.
‘당신만 이상한 게 아니에요. 화면 속의 완벽한 그녀도, 화보 속 모공 하나 보이지 않는 그 소녀도, 옆집의 중년 여성도 당신과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어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그리고 이 느낌은 쿵 떨어지는 시기에 꽤 위안이 된다.
몸과 마음과 정신은 연결되어 있음을,
노력하면 몸도 달라질 수 있음을,
당시의 내게도 당신에게도 장점이 아주 많았음을,
타고난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노력하는 과정이 삶에 주는 찬란한 빛을,
당신이, 내가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으면 좋겠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