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신혼인데 이 정도면 저희 리스인 거 맞죠? ㅜㅜ
본문: 저랑 남편은 33살 동갑내기예요. 결혼 2년 차고요. 신혼 조금 즐기다가 아기를 갖기로 해서 작년 10월부터 임신 준비 중이에요. 난임 병원에서 검사했는데 다행히 둘 다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요 진짜 문제는요, 남편이 성욕이 없어요. 전 남자 친구들은 하나같이 저랑 더 하려고 안달이었고 5년 사귄 남자 친구 하고는 특히 속궁합이 잘 맞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남편이 저럴 때마다 자존심도 상하고 전 남자 친구 생각도 나고요. 저희 결혼하고는 한 달에 한 번? 진짜 심각하죠? 오죽하면 제가 했던 날을 다 적어 놨어요. 생각해 보니 연애할 때도 이러긴 했는데 그때는 자주 못 만나기도 하고 피곤한가 정도로만 여겼거든요.
이번에 제가 임신 준비하면서 살이 많이 찌긴 했어요. 5kg 정도. 그래서 지금은 55kg 정도 나가요. 키는 168cm이고요. 인생 최대의 몸무게이긴 한데 그래도 요즘도 지나다니면 연락처 물어보는 남자도 있고요. 대학 다닐 때는 홍보 모델도 했고요. 연애도 남편이 엄청 사귀자고 해서 사귀게 됐거든요. 살이 쪄서 자존감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못 봐줄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신혼인데 이렇게 안 하는 부부도 있나 이 생각만 들고 날이 갈수록 횟수에 집착하게 돼요. 안 그러고 싶은데 ㅜㅜ 남편이 먼저 원하지 않으니 제가 다가갈 때가 많은데 그 마저도 모른 척하거나 껴안고 있다 잠들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저러면 진짜 너무 자존심 상하고 이 결혼 유지하는 게 맞나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어떡하지? 별 생각이 다 들어요.
이거 제외하면 다른 부분(집안일, 성격, 시댁)들은 잘 맞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혹시 진짜 내가 살쪄서 그런 건가 싶어 간헐적 단식하면 식단도 나름 하고 있어요. 매일 만보 이상 걷고요.
댓글:
- 저랑 같은 처지네요. 포기했어요. 이거 진짜 안 당해보면 몰라요. 힘들고 자괴감 엄청납니다.
- 아니, 글 보면 외모도 출중하신 것 같은데 너무 아까워요. 저런 남편 안 바뀝니다. 글쓴이님만 마음고생 할 거예요. 진지하게 날 잡고 얘기해 보세요.
- 부부관계가 얼마나 중요한데요, 한쪽만 노력하는 게 얼마나 힘든 건데요. 남편이랑 상담받아보세요.
- 저도요. 그 심정 완전 알아요. 이 거 막상 겪지 않으면 아무도 모릅니다. 다들 남자가 성욕이 넘친다고 생각하는데 아닌 놈들 많아요. 울 남편도 걔 중 하나고요. 전 세상에서 성욕 넘치는 남편 둔 부인이 제일 부럽습니다. 쓰니님 격하게 공감하고 위로합니다. 전 애 둘 딸린 주부라 이혼 생각도 못해요.
- 저희 남편이랑 완전 반대예요. 글 쓴 님도 괴로우셔서 썼겠지만 성욕이 넘치는 남편도 정말 힘들어요. 저한테는 완벽한 남편상이에요.
- 진짜 부럽습니다. 등치는 산만해서 힘들어 죽겠는데 매일 밤마다 달려드는 남편 ㅅㄲ 때문에 지옥 같아요. 저는 정말 부러운 상황입니다.
- 저희 만날까요?